엘리프 샤팍의 소설 『사랑의 법칙 40가지』에 나오는 명구. 나는 농업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누에를 길러 보았네. 뽕잎을 먹고 넉 잠을 자고 난 누에는 비단실을 뽑아 고치를 짓기 시작하지. 하지만 우아하고 아름다운 비단을 얻으려면 고치 속 누에를 포기해야 하네. 그냥 두면 누에가 고치를 뚫고 나와 비단의 원재료인 고치를 망가뜨리거든. 우리가 사랑이라는 무흠한 비단을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치 속 누에를 죽여야 하듯이 내 에고를 죽여야 하네.
고진하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