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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버스]"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 광화문 월대 앞 서수상 인기

중앙일보

입력

"저게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거래"
지난 15일 100년 만에 복원이 완료돼 공개된 광화문 월대(月臺, 돌로 만든 궁궐 진입로)에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일반인 개방 다음 날인 16일 시민들은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가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瑞獸像, 상상 속 상서로운 동물상)을 보고는 한 번씩 만져보기도 하고, 기념사진을 찍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16일 서울 광화문 월대에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이 놓여져 있다. 김종호 기자

16일 서울 광화문 월대에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이 놓여져 있다. 김종호 기자

회사 동료들과 함께 광화문을 찾은 회사원 허진혁(41)씨가 월대 앞에 자리한 서수상을 만지며 "돈 많이 벌게 해주세요"라고 말했다.

광화문 월대를 찾은 허진혁(왼쪽)씨와 직장 동료들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을 만지고 있다. 김종호 기자

광화문 월대를 찾은 허진혁(왼쪽)씨와 직장 동료들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을 만지고 있다. 김종호 기자

그는 월대 복원에 대해 "청와대가 용산으로 옮겨가면서 국가 수장이라는 의미가 바래졌는데 '왕의 길'이 복원되면서 국가의 중심이라는 의미를 가져온 거 같아서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개인 소장품이 이렇게 복원 사업으로 시민에게 공개돼서 감사하다"고 했다.

광화문 월대를 찾은 시민들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을 만지고 있다. 김종호 기자

광화문 월대를 찾은 시민들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을 만지고 있다. 김종호 기자

한선희(36) 씨는 "경복궁 앞에 이런 게 있는지 몰랐는데 새롭게 알게 돼서 좋다"며 "삼성이 기증한 서수상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관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복원 사업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광화문 월대를 찾은 시민들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을 만지고 있다. 김종호 기자

광화문 월대를 찾은 시민들이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을 만지고 있다. 김종호 기자

문화재청은 지난 15일 광화문 앞 광장에서 '월대 및 현판 복원 기념식'을 열고 가로 29.7m, 세로 48.7m로 완성된 월대를 공개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옥상에서 광화문 월대를 바라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16일 서울 종로구 역사박물관 옥상에서 광화문 월대를 바라보고 있다. 김종호 기자

월대는 1866년 고종 때 만들어졌다. 국가적으로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왕과 백성이 소통하는 장소로 쓰였다.

광화문 월대에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이 놓여져 있다. 김종호 기자

광화문 월대에 고 이건희 삼성 회장 유족 측이 기증한 서수상이 놓여져 있다. 김종호 기자

광화문 새 현판. 김종호 기자

광화문 새 현판. 김종호 기자

1920년대 일제강점기 전차 철로 설치 등으로 훼손됐으며, 문화재청은 2006년부터 복원공사를 진행해 왔다. 궁궐 정문에 난간석을 두르고 기단을 쌓은 경우는 광화문 월대가 유일하다. 광화문 현판도 13년 만에 새로 공개됐다. 새로운 현판은 검은색 바탕에 금색 글씨로, ‘光化門’이 적혔다.

광화문 월대를 찾은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광화문 월대를 찾은 시민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종호 기자

홍승재 문화재청 궁능분과위원장은 “광화문과 월대는 기능적, 조형적 측면에서 함께 복원되는 것이 맞다. 또 월대가 광화문과 육조거리를 연결하게 되면서 한양 도심의 옛 모습을 완성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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