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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이 미래다] 재난 대처법 쉽고 재밌게 알려주는 ‘살아남기’ 일본서도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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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면

미래엔

일본 내 누적 1000만부 판매 달성
프랑스·미국 등 수출계약 잇따라
아시아 지역에서 베스트셀러 올라

 ‘살아남기’ 시리즈는 지난 3월 일본 내 누적 1000만부 판매를 달성했다. 사진은 일본판 ‘수해에서 살아남기’ ‘식량위기에서 살아남기’ ‘테마파크에서 살아남기’(왼쪽부터). [사진 미래엔]

‘살아남기’ 시리즈는 지난 3월 일본 내 누적 1000만부 판매를 달성했다. 사진은 일본판 ‘수해에서 살아남기’ ‘식량위기에서 살아남기’ ‘테마파크에서 살아남기’(왼쪽부터). [사진 미래엔]

‘살아남기’ 시리즈가 국내를 넘어 해외 어린이들 사이에서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미래엔 아동출판브랜드 아이세움의 서바이벌 학습만화 ‘살아남기’ 시리즈는 주인공 지오가 사막·심해·이상기후 등 인류가 살기 어려운 상황에서 과학 상식과 기지를 이용해 난관을 헤쳐 나가는 이야기다. 다양한 분야의 과학 상식과 수해·홍수·화재·지진·감염병까지 긴박한 재난 상황에 대한 대처법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 인기를 끌고 있는 스테디셀러 도서다.

‘살아남기’ 시리즈는 특히 잦은 지진으로 안전 교육이 생활화된 일본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3월 ‘살아남기’ 시리즈는 일본 내 누적 1000만부 판매를 달성했다. 지난 2008년 수출을 시작한 이후 약 15년 만에 달성한 수치다. 2015년 일본 내 초등학교 1만6975개교를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초등 인기 도서 2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으며, 올해 7월부터 9월까지 오사카에 위치한 아시아 태평양 무역센터에서 ‘살아남기 체험존 이벤트’가 진행돼 많은 관람객을 모으기도 했다.

한국의 학습만화는 20여 년 전부터 아시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근래에 K-팝, K-드라마, K-웹툰의 인기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국 콘텐트의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최근 2년 사이 ‘살아남기’ 시리즈를 비롯해 ‘브리태니커 만화 백과’ ‘내일은 실험왕’ ‘미스터리 과학 조사단’ 등 아이세움의 학습만화들도 프랑스·스페인·미국 등에서 잇따라 수출계약을 맺는 성과를 냈다.

영미 및 유럽 출판사 사이에서는 오로지 재미 요소만을 위해 즐겼던 만화에 교육적인 내용을 가미한 학습만화 콘셉트가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대만·태국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보물찾기’ 시리즈가 각각 1300만부, 300만부, 200만 부 이상 판매되며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미래엔 위귀영 출판개발실장은 “유럽풍 그래픽노블 또는 일본풍 망가를 많이 수입했던 북미 출판사들이 최근 새로운 일러스트 스타일을 찾는 추세”라며, “재미에 학습적인 요소를 더한 미래엔 학습 만화가 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영미와 유럽어권 등에서 한국 콘텐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한국 웹툰이 보편화됨에 따라 한국 학습만화의 수출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순수하게 재미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좋아해”

‘살아남기’ 일본에서 인기 비결

‘살아남기’ 시리즈는 만화의 본고장이라고 하는 일본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비결을 일본 아사히 신문 출판사 카타기리 케이코 생활·문화편집부장, 우에다 마미 DXIP 추진부장이 진단했다. 아사히 신문 출판사는 미래엔과 수출입 계약을 맺고 있다.

‘살아남기’ 시리즈를 알게 된 계기는.

케이코 “당시 도쿄서적인쇄(현재 리브르테크)에서 추천해 아동서를 담당하는 교육·주니어 편집부가 관심을 보였고, 미래엔도 긍정적으로 나서면서 수출입 계약이 이뤄졌다. 책 제목은 원제 ‘살아남기’에서 ‘서바이벌’ 시리즈로 변경하고, 아사히 신문사가 전개하던 어린이 대상 과학교육 진흥 캠페인의 추천 도서로 선정했다. 3개월에 한 번씩, 총 세 권을 출간했다. 속편을 내놓으며 판매가 증가했고, 1년 뒤에는 ‘무인도에서 살아남기’가 2쇄에 들어갔다. 이후 5년 만에 100만 부, 올해 1000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일본에서 ‘살아남기’ 시리즈의 인기는.

마미 “‘살아남기’ 시리즈는 일본 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2019년 ‘제65회 학교독서조사(전국 SLA와 마이니치신문 공동 실시)’ 초등학생이 좋아하는 책 1위  ^2020년 ‘제2회 어린이책 총선거’ 시리즈 1위 ^2022년 ‘제3회 어린이책 총선거’ 시리즈 1위 등 어린이 대상의 여러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2019년에는 ‘인체에서 살아남기’, 2020년에는 ‘심해에서 살아남기’가 애니메이션 영화로 만들어졌다.”

‘살아남기’ 시리즈 외에 일본에서 인기 있는 미래엔 학습 만화는.

마미 “‘내일은 실험왕’ 시리즈도 인기를 끌고 있다. ‘살아남기’를 통해 과학에 흥미를 가졌다면, ‘내일은 실험왕’을 통해 심화 개념을 익힐 수 있다. ‘살아남기’ 시리즈에는 연애 요소가 등장하지 않지만, ‘내일은 실험왕’에는 연애 요소가 포함된 것이 10대 아이들에게 지지를 받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미래엔 학습만화의 특징 또는 장점은.

케이코 “스토리의 재미와 아이들의 자발적인 독서를 이끌어내는 점이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살아남기’에는 ‘공부스러움’이 없고, 순수하게 재미있기 때문에 아이들은 스스로 ‘살아남기’를 손에 쥐게 된다. 그리고 여러 번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학습에 도움이 된다. 더 인상 깊은 것은 재미있는 스토리가 과학적인 모순 없이 전개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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