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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거' 궈훙즈를 넘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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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김재박 감독(右)이 25일 첫 훈련에서 타자들에게 직접 배팅볼을 던져주고 있다.[도하=연합뉴스]

'열사의 땅' 카타르 도하에 장대비가 내렸다.

제15회 아시안게임 개막을 5일 앞둔 26일(현지시간) 도하 하늘에는 새벽부터 먹구름이 뒤덮이더니 굵은 빗줄기가 쏟아졌다. 1년 강수량이 100㎜ 정도여서 배수 시설이 전혀 돼 있지 않은 도하 시내 곳곳은 갑자기 물웅덩이로 변했다.

그러나 김재박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빗속에서도 알라얀 스포츠클럽 야구장에서 정상 훈련을 했다.

아시안게임 3연패를 노리며 전날 도하에 입성한 야구 대표팀은 6시간의 시차에 벌써 적응이 다 된 듯 표정이 한결같이 밝았다. 선수들은 전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어 대부분 오전 6시쯤 기상했다고 전했다. 전력을 감추기 위해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지지 않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은 스트레칭과 캐치볼을 하며 몸을 푼 뒤 각자 포지션에 맞게 '맞춤형' 훈련을 했다.

투수진은 불펜에서 일제히 투구 연습을 했고, 첫 경기인 대만전(30일) 또는 일본전(12월 2일) 선발투수로 거론되고 있는 류현진(한화)은 가볍게 러닝만 한 뒤 얼음 찜질을 했다.

김재박 감독은 "(류현진이) 아직 컨디션이 충분히 올라오지 않아 쉬도록 했는데 갈수록 나아지고 있다. 내일이나 모레쯤은 투구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만전 선발 투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수 컨디션을 봐가며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방이 좁고 건조한 데다 건물 자체가 지은 지 얼마 안 돼 이상한 냄새도 나는 것 같다"고 선수촌 상황을 전했다.

한편 한국의 첫 상대이자 금메달을 다툴 대만은 우완 투수 장치엔밍(요미우리 자이언츠) 외에 LA 다저스 소속 좌완 투수 궈훙즈의 실력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 2년째를 보낸 궈는 1m82㎝의 키에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각도 큰 커브가 위력적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28경기에 등판, 1승5패와 평균자책점 4.22를 기록했다.

[도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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