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효숙 후보자는 지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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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효숙(사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는 주말 내내 외부 노출을 극도로 자제했다. 24일 한때 전 후보자가 여행가방을 든 채 집을 나선 모습이 목격됐던 자택(서울 개포동 H아파트) 현관은 25~26일 굳게 잠겨 있었다. 25일 도착한 택배물품은 전달되지 못했고, 이 날짜 조간신문은 26일까지 그대로 있었다. 아파트 관리인은 "24일 이후 전 후보자를 보지 못했다. 여행가방을 챙겨 나간 것만 봤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세례명 베로니카)인 전 후보자는 일요일 자신이 다니는 성당의 미사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한때 모습을 드러냈던 남편 이태운 광주고법원장의 광주 관사(두암동 H아파트)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 고법원장은 24일 전 후보자의 사퇴의사 표명 여부를 묻는 본지 기자에게 "나는 모르겠다. 알아도 말해 줄 수도, 확인해 줄 수도 없는 일"이라고 했다. 이 고법원장은 25일에는 등산복 차림으로, 26일에는 운동 가방을 들고 관사를 나섰으며, 아파트에는 인기척이 없었다. 전 후보자의 행방을 묻는 질문에는 입을 닫았다.

전 후보자와 친분이 있는 한 법조계 인사는 "마음 고생이 심하던 전 후보자가 남편이 있는 광주에서 마음을 추슬렀는데, 9월 언론에 노출된 뒤로는 광주에도 내려가기 어려워졌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다른 인사는 "친구들을 만나 자신의 거취를 얘기하면서 마음을 추스르려고 노력한 것으로 안다"며 "최근엔 스스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전 후보자가 신변 정리를 위해 모처로 여행을 떠났다는 소문도 나오고 있다.

박성우 기자, 광주=백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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