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8면

히로시마가 원자폭탄으로 파괴됐을 때, 폭탄 맞은 풍경 속에서 처음 등장한 생물이 송이버섯이었다고 한다. 원자폭탄을 손에 넣은 것은 자연을 지배하고자 하는 인간의 꿈이 절정에 달했을 때였다. 그리고 이때부터 그 꿈은 무위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송이버섯은 세계에서 가장 값비싼 버섯인데, 인간이 교란한 숲에서만 자라며, 인공적으로 재배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송이버섯의 생태계를 통해 우리 시대에 질문을 던지는 『세계 끝의 버섯』(애나 로웬하웁트 칭)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