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배송 중 쓰러진 택배기사, 주민이 나섰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지난 22일 택배기사 정순용씨(왼쪽 둘째) 부부에게 성금을 전달한 아파트 주민들. [연합뉴스]

지난 22일 택배기사 정순용씨(왼쪽 둘째) 부부에게 성금을 전달한 아파트 주민들. [연합뉴스]

아파트에서 택배 배송을 하다 쓰러진 60대 택배기사에게 입주민들이 성금을 모아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4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아파트에 따르면 지난 17일 이 아파트를 담당하는 한진택배 소속 택배기사 정순용(68)씨가 업무 중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정씨와 함께 일하는 아내 주홍자(64)씨는 곧장 평소 치료를 받던 서울의 병원으로 정씨를 데리고 갔다. 정씨는 혈관 내 혈전으로 인해 곧바로 수술받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아내 주씨는 남편의 중환자실 입원 이후 이날 택배 배송이 예정됐던 쌍용더플래티넘오목천역 아파트 주민들에게 “오늘 배송 중 저희 아저씨가 심장이 안 좋다고 해서 응급실에 왔습니다. 지금 수술 중입니다. 부득이 오늘 배송은 못 하게 됐습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 문자를 한 입주민이 아파트 단체 채팅방에 올렸고, 이후 입주자대표회의 측이 성금 모금을 진행해 이틀 만에 248만원이 모았다.

지난 22일 성금을 전달받은 정씨는 “아파트 거주자 대다수가 젊은 사람들인데, 이렇게 선한 분들이 많았다니”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큰 도움을 받은 만큼, 앞으로 본연의 업무에 더욱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