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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딱 50개만 팝니다, 계절 담은 디저트 박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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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9호 24면

이선민의 ‘색다른 식탁’

사진 1 아뜰리에 폰드

사진 1 아뜰리에 폰드

연못 풍경으로 꾸민 커다란 유리 장식장 뒤로 달콤한 버터 냄새가 가득하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아뜰리에 폰드’(사진1)는 캐러멜바·쿠키·초콜릿이 각각 담긴 세 종류의 디저트 상자를 매일 50개씩만 준비한다. 제한된 수량 덕분에 ‘귀한 선물’을 파는 곳으로 금세 소문 나서 미리 예약 주문을 해야 하지만, 소량은 당일 방문자에게도 판매한다.

캐러멜바 상자에는 기본 맛인 쌉쌀한 비터 캐러멜바와 계절에 따라 바뀌는 캐러멜바 두 종류를 담는다. 쌀쌀해지는 가을엔 시나몬·통카·정향 등을 넣은 캐러멜을 만들어 버터를 가득 품은 쇼트 브레드 쿠키 사이에 넣고, 추운 겨울엔 진저 바닐라 캐러멜을 담는다. 따뜻한 봄에는 유자를, 요즘처럼 더운 여름엔 가벼운 느낌의 베르가못과 얼그레이를 조합한 캐러멜을 담는다. 쿠키 상자에도 각각 다른 종류의 다섯 가지 디저트를, 초콜릿 상자(사진2)에는 솔잎을 사용한 초콜릿 등 서로 다른 네 가지 맛을 담는다. 캐러멜바 상자는 8만2000원, 쿠키는 8만8000원, 초콜릿은 9만2000원.

사진 2 초콜릿 상자

사진 2 초콜릿 상자

이곳의 김유정 셰프는 한 가지 재료에 집중하기보다 여러 가지 재료를 섞어서 복합적인 맛을 내는 걸 선호한다. “레스토랑에서 한 접시 위에 여러 가지 재료와 소스를 올리는 것처럼, 한 개의 디저트를 먹어도 여러 가지 다른 맛이 느껴지는 것을 좋아한다”고 했다. 덴마크의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인 제라늄에서 일하며 눈과 손으로 재료의 조합부터 익혔다고 한다. 전 세계 다양한 식당을 방문하며 그들이 내는 음식을 먹어보고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지난해 바로 근처에 오픈한 ‘파티세리 폰드’에선 조금 저렴한 가격의 디저트를 판매한다. 구움 과자인 마들렌·피낭시에를 비롯해 쿠키나 작은 갸또, 캐러멜과 잼, 소프트 아이스크림 등 종류도 다양하다. 더운 여름의 인기 메뉴인 아이스크림은 컵 제일 아래쪽에 발사믹 식초와 라즈베리로 만든 소르베를 담고, 그 위에 바닐라 아이스크림 올린 후 피칸 크럼블과 위스키 풍미가 은은한 캐러멜소스를 마지막에 얹는다. 소르베와 아이스크림의 조합은 어릴 적 마트에서 쉽게 접했던 아이스크림 ‘더블 비앙코’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한다.

올 추석 즈음에는 강남구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에 입점할 계획이다. 지하 푸드 코트가 아닌, 패션 매장 옆에 아뜰리에 폰드 카페를 열고 디저트를 비롯한 커피, 오픈 샌드위치 등과 함께 하루 중 어느 시간에 방문해도 원하는 음식과 음료를 찾을 수 있도록 예쁘고 맛있는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선민 식음·여행 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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