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재일교포 제3조직 결성/「반김일성」 강령 전 조총련 간부등 중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의장에 이광… 8일 대회 가져
【동경=방인철 특파원】 일본·북한 국교정상화 움직임이 가속화됨에 따라 「북한」 국적으로의 변경을 원하지 않는 「조선」 국적의 재일교포들이 새로운 정치결사를 태동시키고 있다.
「반김일성·자유민주주의 지향」을 강령으로 한 「재일조선인·한국인 민주통일연맹」은 오는 8일 의장에 북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려연구씨의 양자 이광씨(60·원명 송재용)를,부의장에 전 조총련 간부 임성굉(55·입명관대 강사) 최장환(65)씨를 추대하고 전 민단 간부·조총련 간부 출신은 상임위원 7명으로 집행부를 구성,정식으로 결성대회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다.<관계기사 5면>
이광씨에 따르면 민주통일연맹은 내년 4월중으로 약 1천명의 회원을 규합,전국대회를 가질 예정으로 이미 관동·관서·중부 등 일본 각 지역조직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민주통일연맹의 활동목표와 관련,일­북한간의 국교정상화가 계기가 되었다고 밝히고 『재일조선인의 국적 선택에 따르는 제문제,재산권,영주자격 등 앞으로 있을 재일동포의 권리확보를 위해 남북한 양정부측에 문제점을 확실히 지적,재일동포의 권익옹호에 앞장서겠다』고 취지를 말했다.
이씨는 이어 앞으로 민주통일연맹은 민단·조총련과 맞서는 「제3의 정치조직」으로 확대시킬 생각이라고 밝히고 현재 외국인등록증명서에 「조선」으로 기재되어 있는 동포는 30여 만 명 정도로 재일동포의 절반을 차지하나 북을 지지하는 사람은 조총련 소속 10여 만 명에 불과,20만명 정도가 불안정한 위치에 있어 이들의 권익옹호에 중점을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전 조총련계 인사들이 새로운 정치결사를 조직하고 있는 것은 이밖에도 지난 5월27일 결성한 「김일성 독재체제 타도 재일동포 민주연합전선」(대표 하수도·소속원 3백50명) 비밀결사 「재일코리아협회」(대표 김용택) 「재일그룹」 등 4∼5개 정도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