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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습 첫날, 27세 여경의 눈썰미…절도범 잡고 노인 목숨 구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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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거제경찰서 전경, 유소정(27) 순경. 사진 뉴스1·거제경찰서

경남 거제경찰서 전경, 유소정(27) 순경. 사진 뉴스1·거제경찰서

실습을 위해 지구대에 첫 출근한 경찰이 남다른 눈썰미로 상습 절도범을 붙잡고,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했다.

7일 경남 거제경찰서 등에 따르면 유소정(27) 순경은 실습을 위해 지난 3일 장승포지구대로 처음 출근했다.

이날 오후 3시 20분쯤 경찰에는 한 여성이 음식물쓰레기 납부필증(칩)을 훔쳐 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 칩은 용량(L)에 따라 백원대부터 천원대까지 금액대가 다양하다.

이전에도 칩 도난 신고가 여러 번 있었던 것을 확인한 유 순경은 "여성이 우산을 들고 초록색 옷을 입고 있었다"는 신고자 진술을 토대로 주변 탐문에 나섰다.

약 10분 뒤쯤 유 순경은 신고자가 진술한 내용과 비슷한 옷차림을 한 50대 A씨를 발견했다. 이후 불심검문을 진행해 A씨로부터 범행 사실에 대한 자백을 받아냈다.

유 순경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 20분에는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70대 B씨를 신속히 구조했다.

당시 "모친이 비관적인 말을 한 뒤 연락이 잘 안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유 순경은 신고자가 말한 위치와 실제 B씨가 사는 곳이 달라 애를 먹었다.

하지만 휴대전화 위치추적과 주변 탐문으로 B씨의 주거지를 확인한 뒤 소방과 공조해 문을 따고 들어가 B씨를 무사히 구조했다.

발견 당시 B씨는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조금만 늦었다면 자칫 생명에 큰 지장이 있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유 순경은 "경찰이라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이라면서도 "노련한 팀원과 함께 출동 나간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사건을 처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임용된 유 순경은 실습을 거쳐 오는 8월 중앙경찰학교를 졸업하면 장승포지구대에서 정식 근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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