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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최정, 세계 4강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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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본선 8강전〉 ○ 양딩신 9단 ● 최정 9단

장면 10

장면 10

장면⑩=선치중후행마(先置中後行馬)란 말이 있다. 돌을 잡으러 갈 때 먼저 치중하고 그다음 행마하라는 얘기다. ‘호구 자리는 급소’라는 말도 있다. 백△는 두 개의 호구가 만나는 자리. 그곳을 치중한 죽음의 급소다. 최정은 그러나 흑1이라는 삶의 급소를 찾아낸다. 백4엔 5로 젖혀 탄력을 만들어간다. 이런 수읽기는 감각이다. 타고나야 한다.

실전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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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흑1은 선수. 여기서 A로 끊으면 패가 된다. 그러나 패는 정답이 아니다. 백에겐 패감이 사방에 널려있는데 흑에겐 몇 개 없다. 최정은 침착하게 흑3 막았다. 놀랍게도 이 수가 대마의 삶을 만들어내는 최선의 한 수였다.

실전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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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진행=백1로 파호하자 흑2, 4로 한집을 낸다. 그다음 6까지 선수하고 8, 10으로 아슬아슬 두 집을 만들었다. 양딩신은 여기저기 끝내기를 해봤으나 6집의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201수에서 돌을 거뒀다. 양딩신은 중국에서도 침착하기로 소문난 고수. 98년생으로 최정보다 2살 아래고 이미 4년 전 세계챔프에 오른 강자다. 최정은 삼성화재배 8강전에서 예상을 뒤엎고 양딩신을 격파했다. 당당 세계 4강에 올랐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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