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더 하이엔드] 모터스포츠와 시계∙∙∙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모터스포츠와 손목시계. 이 둘은 다른 분야지만 엔지니어링∙정밀성∙남성성 그리고 시간 측정의 중요성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진다. 지난 한 세기 시계 브랜드는 자동차 제조사 또는 레이싱 대회와 긴밀하게 협업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리차드 밀과 태그호이어의 최근 시계 출시 소식을 통해서도 두 업계의 협력 관계를 확인할 수 있다.

2022년 르망 클래식 대회 경기 모습. [사진 리차드 밀]

2022년 르망 클래식 대회 경기 모습. [사진 리차드 밀]

시계 브랜드가 자동차 브랜드 혹은 레이싱 대회와 협업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모터스포츠는 스피드∙정밀성∙기술력 그리고 승리를 향한 열정 등과 같은 가치를 내세운다. 이는 시계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또한 시계 브랜드는 레이싱 대회 파트너십을 통해 자신들의 가진 기술력을 널리 알릴 수 있다. 공식 타임키퍼가 대표적인 예다. 브랜드가 후원하는 선수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경우 브랜드의 이미지 상승효과도 누릴 수 있다. 레이싱 경기를 즐기는 많은 사람이 시계에 관심이 많은 점도 시계 브랜드가 지속해서 모터스포츠에 관심을 갖는 이유다.

자동차 경주의 전설, 시계가 되다

올해 리차드 밀은 제11회 르망 클래식 대회 개막을 기념하는 150점 한정의' RM 72-01 르망 클래식' 모델을 출시한다. 2002년부터 르망 클래식 대회 공식 파트너사로 활동한 이들은 2008년부터 대회 개최 시기에 맞춰 한정판 시계를 선보인다.
이달 29일부터 7월 2일까지 프랑스 르망 서킷에서 열리는 이번 르망 클래식(Le Mans Classic) 레이싱 경기는 클래식 카와 레이싱 애호가를 위한 축제의 장이다. 올해는 그 의미가 좀더 특별해졌다. '전설적인 자동차 경주'로 불리는 르망 24시간 레이스의 10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르망 24시간 레이스는 3명으로 구성된 한 팀의 드라이버가 24시간 동안 쉬지 않고 트랙 위를 질주하는 경기 방식으로 유명하다.

2023년 르망 클래식 대회를 기념해 리차드 밀이 출시한 150점 한정의 RM 72-01 르망 클래식. [사진 리차드 밀]

2023년 르망 클래식 대회를 기념해 리차드 밀이 출시한 150점 한정의 RM 72-01 르망 클래식. [사진 리차드 밀]

리차드 밀은 2002년부터 르망 클래식 레이싱 대회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리차드 밀]

리차드 밀은 2002년부터 르망 클래식 레이싱 대회의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사진 리차드 밀]

리차드 밀이 만든 이번 기념 시계는 브랜드 역사에서 처음으로 자체 제작한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를 탑재한 모델이다. 플라이백 크로노그래프는 시간의 흐름을 측정하는 크로노그래프 작동 중 ‘리셋(re-set)’ 필요없이 빠르게 시간 재측정이 가능한 고급 기능을 말한다. 케이스는 브랜드의 독자적 소재인 쿼츠 TPT®로 만들었다. 케이스에 사용한 그린과 화이트는 르망을 상징하는 색이다. 24시간 카운터(다이얼 5시 방향)의 16시에 칠한 레드 컬러는 레이스의 출발 시각인 오후 4시를 뜻한다. 다이얼 곳곳에 장식한 체크 패턴은 레이싱의 마지막 한 바퀴를 알려주는 신호 체크 깃발을 연상시킨다.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레이싱의 시계 

까레라 론칭 60주년을 기념해 태그호이어가 출시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사진 태그호이어]

까레라 론칭 60주년을 기념해 태그호이어가 출시한 까레라 크로노그래프 글라스박스. [사진 태그호이어]

모터스포츠와의 긴밀한 협업관계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대표적인 시계는 태그호이어의 까레라다. 까레라는 태그호이어의 당시 최고경영자인 잭 호이어가 1963년에 만든 시계다. 잭은 1960년대 초, 한 멕시코 부부가 이야기한 까레라 파나메리카나 레이싱에서 영감을 얻어 시계 제작에 착수한다. 참고로 1950년에 창설한 까레라 파나메리카나는 3000km에 이르는 멕시코의 도로 위를 달리는 경주로 레이싱 애호가들에게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대회로 성장한다. 하지만 위험하기로 악명 높은 지형과 안전시설 부재를 이유로 창설 5년 뒤인 54년 대회가 종료됐다.

1963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까레라 오리지널 워치. [사진 태그호이어 공식 홈페이지]

1963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까레라 오리지널 워치. [사진 태그호이어 공식 홈페이지]

레이싱 대회의 짧은 역사와 달리 태그호이어는 지난 60년간 까레라 컬렉션을 지속해서 발전시켰다. 가독성이 뛰어난 다이얼, 모던한 디자인의 케이스는 레이싱 워치의 표준으로 자리했다. 시간 흐름을 기록하는 크로노그래프, 평균 속도를 측정하는 타키미터 등 다채로운 기능도 컬렉션 부흥에 힘을 더했다. 무엇보다 레이싱 스포츠 정신은 남성들이 열광할 만한 요소였다. 파나메리카나를 누빈 드라이버의 열정은 시계를 홍보하는데 더할 나위 없는 이야깃거리가 됐다.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탄생 60주년을 상징하는 요소들로 워치스앤원더스 부스를 장식했다. [사진 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는 까레라 탄생 60주년을 상징하는 요소들로 워치스앤원더스 부스를 장식했다. [사진 태그호이어]

태그호이어는 이런 배경을 가진 시계 '까레라 컬렉션'의 탄생 60주년을 기념해 오는 29일부터 7월 9일까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팝업 전시를 연다. 이번 행사에는 60년의 까레라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히스토리 존, 까레라의 모든 라인업을 전시한 라운지,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을 위한 엔터테이닝 존, 까레라 테마로 꾸민 스낵존 등 4개의 공간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