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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황선홍 「제2의 김종부 파동」 조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축구계에 「제2의 김종부 파동」이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몸값에 불만을 품고 올 프로 신인 드래프트를 거부했던 전 월드컵 대표 홍명보(고려대) 와 황선홍(건국대)을 포철이 스카우트 교섭에 나서자 나머지 5개 구단이 일제히 반발하고있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공 등 5개 구단은 "프로선수 등록 규정에 의하면 1군과 2군을 포함한 모든 선수는 드래프트에 의하거나 다른 구단의 동의를 얻어서만 등록,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 면서 "포철이 두 선수를 2군으로 등록시키려는 것은 드래프트에 응하지 않는 선수를 스카우트하지 않겠다는 구단들 간의 당초 합의를 깨는 배신행위"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 같은 프로구단들의 움직임에 따라 홍·황 두 선수가 포철이나 다른 구단에 스카우트된다 하더라도 자칫하면 그라운드의 미아신세를 면치 못할 처지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포철 측은 "홍과 황 두 선수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합의를 한 것이 없다"고 밝히고 "드래프트에 응하지 않은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는 것은 이해가 가지만 등록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고 반박하고 있다.
현재 럭키금성을 비롯한 일부 구단에서는 연습생 제도를 도입, 고졸 선수 중 장래성이 있는 선수를 선발해 키우고 있는데 이들도 2군에 등록해 경기에는 출전치 않고 있다.
홍명보·황선홍 등 두 선수는 계약금 3천만원·연봉 1천5백60만원으로 되어있는 현행 드래프트 제에 반발, 올 시즌 신인 선발에 신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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