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누락」 보고 왜 안하나” 호통(지방국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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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안면도사태 도민 의지 보인 의거”/지역구 의식 엉뚱한 발언 곳곳서
○“그러니까 의혹 생겨”
○…인천시와 시경은 30일 열린 내무위 제2반(반장 문정수·민자)의 인천시 감사에 제출한 업무보고자료에서 인천 조직폭력 「꼴망파」 두목 최태준씨(38·복역중)에 대한 국회의원 등의 구명운동 및 전과누락사건 등에 대해서 인천시와 시경이 업무보고자료에는 단 한 줄도 비치지 않았다가 여·야 의원 모두로부터 몰매를 자초.
이영권 의원(평민)이 심재홍 시장의 업무보고에 들어가기 전 점잖게(?) 꼴망파 관련자료를 요청한 데 이어 민생치안관련 업무보고도중 인천 출신 강우혁 의원(민자)이 『꼴망파 등 인천 조직폭력에 대한 보고는 고의로 기피하는 게 아니냐』 『그러기 때문에 의혹을 사는 것이 아니냐』며 질책.
이어 황낙주 의원(민자)이 가세,『시장은 근본적으로 국감 수감자세가 안 돼 있다』며 『전국민의 관심사에 대해 단 한 줄도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거들었고 부천 출신 최기선 의원(민자)도 『폭력배 구명운동사건은 시민에게 불명예를 안겨준 사건인만큼 시가 앞장서 의혹 해명에 나서야 마땅하다』고 추궁.【인천】
○“치유 「선물」 있어야”
○…30일 오후 충남도에 대한 농림수산위 감사에서 서산­태안 출신인 박태권 의원(민자)은 16절지 크기의 17쪽짜리 질의서를 작성,안면도 핵폐기물처리장과 관련해 『안면도 시위사태는 생존권을 위하고 도민의 긍지를 보여준 1만8천명의 안면도 의거』라고 표현,출신구역을 지나치게 의식하는 듯한 발언을 해 눈길.
박 의원은 심대평 충남지사에게 『안면도의 빠른 치유를 위해선 태안∼안면도에 이르는 603호 지방도 포장공사를 내년말까지 끝내겠다는 선물을 해야 한다』며 남아 있는 16㎞ 구간의 공사비 60억원 중 국비 30억원을 지원하는데 이형배 의원(감사위원장·평민)은 물론 자신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대전】
○내용없이 장황하기만
○…30일 국회 내무위 1반의 강원도에 대한 국정감사는 당초 예정됐던 오전 10시보다 훨씬 늦은 11시30분에 시작된 데다 일부 의원들의 엿가락 늘리기식의 장황한 질의와 지역성 발언으로 맥빠진 분위기를 연출.
첫 번째로 질의에 나선 최정식 의원(속초­고성·민자)은 지역구를 의식한 듯 설악산 입장료 징수 개선을 비롯,어로저지선 북상·동해출장소 승격 등 전체 10여 개 질의사항이 거의 모두 「지역성」 문제였고 특히 『자연호인 청초호를 매립,대지로 매각하면 8천억원의 재원이 확보가능해 속초지역 관광개발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어리둥절케 하기도.【춘천】
○아직 투자계획도 없나
○…건설위의 전북도 감사에서 이협 의원(평민)은 『정부의 공약사업으로 실시되고 있는 서해안개발사업 가운데 전주 첨단산업기지·군산 비행장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계획조차 마련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 다음 『용담·부안댐과 새 만금사업 등은 정부의 확고한 연도별 투자계획이 수립되지 않고 있어 목표연도인 2001년까지 서해안 개발을 통한 전북의 획기적 발전이 이루어질지 의심된다』며 예산확보방안을 따졌다.【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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