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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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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내가 나로서 그다음을 장담할 수 없는 영역도 있다는 것을 나는 마약 수사를 할 때마다 실감한다. 마약의 중독성보다 강인한 인간의 의지는 없으며, 마약은 인간의 의지를 희미하게 하고 한 인간을 한낱 마약의 숙주로 전락시킨다. 내가 통제할 수 없는 삶의 영역도 있다는 것을, 인생엔 겸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는 마약에 휘둘린 사람들을 보면서 되새긴다.

국내 최초의 여성 강력반장 등 각종 기록을 세운 박미옥 전 형사의 자전 에세이 『형사 박미옥』 중에서. “형사는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이 해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