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원전 25기 건설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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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호주에 2050년까지 최대 25기의 핵 발전소를 건설해야 한다는 정부 자문위원회의 보고서가 나왔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존 하워드 호주 총리의 지시로 6월 핵 발전소 건설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자문위원회는 21일 "미래 에너지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핵 발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우라늄 채굴에 대한 제한을 완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호주는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40%를 차지하고 있지만, 핵 발전소가 없으며 우라늄 채굴 또한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다.

보고서는 "석탄과 가스에 의존해 온 에너지 정책을 핵에너지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핵에너지는 공해를 줄이는 동시에 경제적"이라고 강조했다.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비용을 감안하면 핵 발전소가 석탄을 사용하는 전기 생산보다 비용면에서 효율적이라는 것이다.

핵물리학자인 지기 스토우스키 자문위원장은 "석탄 사용으로 초래되는 이산화탄소 배출에 세금을 부과해야만 핵 발전소 건립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BC 방송에 따르면 호주는 석탄 의존도가 높아 세계에서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많은 나라다.

보고서는 25기의 핵 발전소가 지어지면 전체 전기 필요량의 3분의 1을 생산하게 되고 이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을 다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핵 발전소를 가동하면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석탄 화력발전소에 계속 의존하는 것보다 8~18%쯤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발전소 건설에는 750억 호주달러(약 54조원) 이상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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