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전국구 전원 교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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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 오후 한나라당사 대강당에서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최병렬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대표는 3일 "앞으로 한나라당은 중앙당 자격이든, 국회의원이나 지구당위원장 개인 자격이든 기업에서 직접 돈 받는 일을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또 전국 2백27개 지구당을 폐지하며, 내년 17대 총선에선 전국구 의원을 전원 신인으로 교체하고, 전국구 후보에 대한 돈 공천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崔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정치개혁 5대 방안을 발표했다.

崔대표는 "고비용 정치구조를 근본적으로 뜯어고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앞으로 정치자금법을 개정해 기업체가 정당과 정치인에게 후원금이나 정치자금 등 어떤 명목으로도 돈을 제공할 수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현행 지구당제에 대해 "지금처럼 동(洞)마다 위원회를 두는 등 수백명이 움직이는 지구당 조직은 바뀌어야 한다"면서 "국회의원 선거를 완전한 공영제로 치르면 지구당을 중심으로 선거운동을 하는 일은 사라질 것이므로 지구당을 폐지하고 연락사무소만 두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崔대표는 "내년 총선에서 전국구 의원 전원을 원칙적으로 신인으로 교체하며, 전국구 공천 때 헌금이나 거액의 당비를 받는 등 일체의 돈 공천을 배격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선거 때 조직동원비가 많이 드는 정당연설회와 합동연설회를 폐지하고, 정치인이 경조사 등에 금품.향응을 제공하는 행위를 일절 금지하며, 선거 기간 지구당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소집하는 것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조사의 경우 현행 선거법은 1만5천원 이하의 물품을 제공하는 것은 허용하고 있으나 崔대표는 이것도 없애겠다는 것이다.

崔대표는 이와 함께 "모든 정치자금의 수입.지출에 대해선 수표나 신용카드의 사용을 통해 누구라도 그 내역을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임태희(任太熙)대표 비서실장은 기업에서 돈을 받지 않겠다는 崔대표의 발언에 대해 "중앙선관위가 법인세의 1%를 정치자금으로 기탁받아 각 정당에 배분하는 등 정치자금을 보다 투명하게 받는 방안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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