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곰 '온난화 불면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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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 고온 현상으로 러시아 곰들이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

CNN은 보통 10월이면 동면에 들어가는 러시아 곰들이 이상 고온 때문에 11월 말임에도 겨울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있다고 22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잠 못 이룬 곰들이 민가에 돌아다녀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 곰들은 혹독한 추위를 피하기 위해 대부분 10월부터 약 6개월 동안 동면에 들어간다. 겨울잠을 자기 전 곰들은 최대 180㎏까지 체지방을 불리는데, 이를 위해 먹이를 찾아 민가에까지 출몰하고 있는 것이다.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3500㎞ 떨어진 케메로보에도 최근 곰들이 민가에 불쑥 나타나고 있다. 이 지역은 보통 10월이 지나면 눈이 내리고 영하권으로 온도가 떨어졌지만, 올해의 경우 나무에 새싹이 돋고 꽃이 필 만큼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강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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