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철수시한 매듭/안보리/1월15일 넘기면 “모든 수단”동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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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소련도 지지표명
【유엔 본부·바그다드 AP·로이터=연합】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15개 이사국 외무장관 회의를 하루 앞둔 27일 미국이 마련한 대 이라크 무력사용 결의안중 그간 논란이된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시한 부분에 타협함으로써 이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지었다.
미국은 자체적으로 결의안을 마련,이를 다른 4개 상임이사국들에 회람시켜 철수시한 부분을 제외한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지지를 획득한데 이어 이날 소련과도 이라크군이 내년 1월15일까지 철수해야 한다는 쪽으로 합의를 이룬 것으로 익명을 요구한 외교관들은 전했다.
당초 미국은 철수시한을 1월1일로 할 것을 주장했었다.
이와 관련,소련은 이라크가 쿠웨이트 철수시한을 지키지 못할 경우 이라크에 대해 무력을 사용토록 촉구하고 있는 유엔결의안을 지지할 것이라고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 대변인이 27일 밝혔다.
이그나텐코 대변인은 이날 뉴스브리핑에서 『소련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철수와 인질석방 시한을 규정한 결의안에 찬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하고 『그렇지 않으면 적절한 조치가 사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의 뉴욕타임스지도 이날 보도에서 현재 미국과 안보리 다른 이사국들,특히 중국·소련 등이 결의안의 내용,자구문제를 둘러싸고 약간의 이견을 드러내고 있으나 미국이 원하는 「군사력」이라는 자구대신 「모든 가능한 방법」정도의 표현으로 무력사용의 길을 열어놓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이라크는 최근 쿠웨이트의 전략거점에 배치해 놓았던 미국·영국인 인질들을 은밀히 바그다드로 이송했다고 외교관들이 2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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