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연말무대 대형공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5면

연말무대를 화려하게 장식할 대형 연극 공연이 잇따라 연극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말공연을 주도할 공연은 몇몇 믿을 만한 극단들의 뮤지컬 공연 . 부담 없이 즐기기에 적합한 브로드웨이 히트 작들로 특히 크리스마스를 고려, 기독교 성서의 내용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이미 연말공연의 첫 테이프를 끊은 작품은 롯데월드 예술극장의『가스펠』로 지난10일 공연을 시작, 연말인 12월31일까지 계속된다. 평일 오후4시·7시, 일요일 오후2시·5시(화요일 공연 없음.)
「2천년간의 황홀한 사랑」이란 부제를 붙인『가스펠』은 신약성서 마태복음을 극화한 록뮤지컬. 록음악과 재즈로 화려하고 강한 분위기를 연출, 청소년·대학생 등 젊은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극장의『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도 크리스마스를 겨냥, l2월22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공연된다. 매일 오후 4시·7시30분.
『지저스…』역시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마지막 7일간을 극화한 록뮤지컬로 71년 브로드웨이 히트작. 현대극장이 10년째 매년 말 공연해 온 작품으로 올해는 주인공으로 성악가를 캐스팅, 새로운 분위기를 선보이기 위해 연습중이다. 예수 역에 오스트리아 국립음악원 출신의 김남희, 유다 역에 오스트레일리아 오페라 단원으로 활동하다 귀국한 손상철 씨가 출연한다. 특히 부산 출신의 젊은 연출가 이윤택 씨가 연출을 맡아 작품을 참신하게 해석해 낼 것으로 주목된다.
연말을 장식할 또 다른 뮤지컬은 극단 대중의『베를린이여 안녕히』로 12월11일부터 17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대 극장에서 공연된다. 매일 오후 4시·7시30분.
지난 85년과 88년『카바레』라는 제목으로 국내 공연된바 있는『베를린이여…』역시 66년 브로드웨이 히트 작. 제2차 세계대전 발발전야의 베를린을 무대로 대 스타를 꿈꾸는 카바레 무희와 미국 소설가의 비련을 그렸다. 무희와 소설가의 만남과 이별이라는 흐름과 카바레의 공연장면이 2중 구조로 연결돼 전개되는 이 작품은 극적 구성이 뛰어난 작품으로 정평 난 걸작이다. 1년간 미국연수를 다녀온 문석봉 씨가 연출을 맡았으며 주인공 클리포드 역에 이찬우, 샐리 역에 김숙진 등 이 출연한다.
뮤지컬은 아니지만 대형공연으로 국립극단의『오이디푸스왕』도 화제가 되고 있다. 12월3일부터 8일까지 평일 오후7시, 토요일 오후3시·7시 국립극장 대 극장. <오병상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