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야당은 외교를 정쟁 도구로 여겨…국가 미래 어둡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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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 연합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21일 “야당은 외교를 정쟁의 도구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야당이) 외교를 국익이 아니라 정부 흠집내기나 선거 승리를 위한 이슈로 활용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의 외교를 돌아보며 “적어도 중요한 사안에서는 당리당략을 넘어서 국익을 추구했다. 노태우 대통령은 러시아·중국·동유럽과 북방외교를 했고 김대중 대통령은 진보 성향이었지만 미래를 위해 일본과 관계 개선을 하고 일본의 대중문화 수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언제부터인지 지도자의 성향과 당색에 따라 외교 노선이 급변하고 있다. 집권자가 바뀌면 외교의 큰 방향도 바뀌는 '스윙외교'를 하는 모습”이라며 “보수 정부는 한미동맹과 북핵 억지를 중심으로, 반대 성향 정부는 북한 관계 개선을 중심으로 외교틀을 구성한다”고 비판했다.

오 시장은 또 “한국 외교의 심각한 난맥은 외교가 국내 정치의 하위범주화 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중국과 교분이 두터웠을지라도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 압박을 강화했다”고 국내 상황을 미국과 비교했다. 그러면서 “외교가 국익실현이 아닌 지도자만의 외교철학의 장, 특정 당의 정치적 도구로 전락하는 현실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국가의 미래는 어둡다”고 조언했다.

한일 정상회담·우크라이나 군사적 지원 등 외교 이슈에 연일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야당에 대해선 오 시장은 “중국과 북한에 숱한 굴욕외교를 했던 민주당은 현 정부의 외교에 대해 비판할 자격 자체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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