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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서 이념분쟁 곧 종식”/미 WP지/탈냉전시대의 새질서전망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조어대 등 영토 분쟁이 새 불씨/소는 주한미군 관계없이 남북통일 지지/중·월 등 공산국 세대교체 가속
동서냉전 종식과 함께 미국과 소련의 동아시아에 대한 시각이 눈에 띄게 유사해 지고 있으며 소련은 한반도의 통일을 지지하는 한편 북한의 핵개발을 저지하는 것과 주한미군의 주둔을 연계시키지 않고 있다고 미 워싱턴 포스트지가 26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지는 「냉전종식에 따른 동아시아 질서개편」이라는 분석기사에서 그러나 냉전종식과 함께 동아시아지역은 국가이익과 안보를 둘러싼 갈등이 재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아시아의 정치적 관계변화는 앞으로 몇년간 계속되거나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하고 『이는 인도네시아·싱가포르·중국·베트남·북한에서 노령의 지도자 세대가 무대를 떠나고 새로운 세대가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이같은 경쟁은 이미 일본·중국·대만 사이에 조어대(일본명 센카쿠열도)에서 영유권 분쟁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중국·베트남 간에 스프래틀리군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 재연의 가능성을 점쳤다.
이 신문은 동아시아국가들은 지역분쟁 가능성 속에서 미국을 일본과 중국에 대한 유일한 군사·경제적 견제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련은 냉전시대와는 달리 아시아 국가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한반도에서는 한국과 교역을 증대하는 한편 상대적으로 북한과는 소원해지고 있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이 신문은 영유권분쟁과 달리 냉전시대 종식으로 이데올로기로 인해 발생한 지역분쟁은 해결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하고 소련의 정치전문가 말을 인용,『한반도는 통일될 것이며 베트남이 개입된 캄보디아사태도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워싱턴=문창극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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