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칼럼

아침의 문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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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그러므로, 썩지 않으려면/ 다르게 기도하는 법을 배워야 했다./ 다르게 사랑하는 법 (…) 언제나 아이처럼 울 것/ 아이처럼 배고파 울 것/ 그리고 가능한 한 아이처럼 웃을 것/ 한 아이와 재미있게 노는 다른 한 아이처럼 웃을 것.

1980년대를 풍미한 최승자의 첫 시집 『이 시대의 사랑』(1980)에 실린 ‘올 여름의 인생공부’의 한 구절이다. 최승자는 이 시집에서 죽음에 관해 이야기하면서도 드물게 삶의 의지를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