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지름길 인턴 문 열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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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짧은 경험이라도 쌓길 원하는 구직자들에게 여기저기 인턴 채용 문이 열리고 있다. 겨울 방학을 앞두고 인턴사원 모집 시즌이 시작된 것이다. 대개 그래왔듯이 될성부른 인턴을 정식 채용하겠다는 곳이 적잖다.

26일까지 인턴사원을 모집하는 GS홈쇼핑이 대표적인 경우다. 50명 안팎의 인턴을 뽑아 4주 동안 일을 시킨 뒤 임원 면접을 해 일부를 정규직으로 뽑기로 했다.

LG텔레콤은 휴대전화 판매영업 등 실전을 통해 인턴사원을 평가하는 걸로 유명하다. 올 겨울에도 40명을 뽑아 한 달 반 가량 영업 실무를 경험하게 한 뒤 절대평가로 정식 사원을 일부 충원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고용계약 전에 지원자의 능력을 시험해 보고 지원자 입장에서도 맞는 직장인지 가늠할 기회"라고 말했다.

TNS코리아나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도 인턴 사원이 정규직에 지원하면 가산점이나 전형 일부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 분기마다 인턴을 모집하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는 국제 비즈니스 분위기를 맛볼 수 있다는 이점으로 영어 구사에 능통한 대학생들에게 인기있다.

정규직 채용을 방불케 하는 과열 지원을 꺼려해 인턴 모집을 비공개적으로 하는 곳도 있다. 미국계 무선통신제품 회사인 한국퀄컴은 인턴사원 모집 공고를 일부 큰 대학에만 냈다. 퀄컴 측은 "우수 대학 위주로 채용에 나선 건 지원자가 너무 몰리는 걸 원치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임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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