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바웬사 과반득표 실패/폴란드 대통령선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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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낮은 투표율… 당선자 못내/2위 티민스키와 내달 9일 결선투표/바웬사 참모들 축제계획도 취소
【바르샤바 AFP·로이터=연합】 폴란드 사상 처음으로 25일 실시된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자유노조지도자 바웬사가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당선에 필요한 과반수 표를 얻지 못하고 있는 반면 캐나다 이민출신 기업인 티민스키가 의외로 마조비예츠키 총리를 제치고 2위를 차지,다음달 9일의 결선투표에서 바웬사와 겨루게될 것으로 보인다고 폴란드 국영TV 방송이 보도했다.
이 방송은 독일 여론조사기관 인파스가 투표를 마친 유권자 1만5천명에 대해 실시한 지지분포 결과를 인용,바웬사가 과반수에 크게 못미치는 39.3%의 득표로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티민스키가 23.2%를 얻어 19.9%밖에 얻지 못한 마조비예츠키 총리를 크게 앞지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파스는 최종 개표결과에서도 티민스키와 마조비예츠키간 득표율이 역전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전했는데,투표전 여론조사에서는 마조비예츠키 총리가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었다.
폴란드 언론들은 약 2천7백50만명의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64%선이라고 전하고 최종 개표결과는 27일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불과 한달전만해도 폴란드에서 전혀 알려지지 않은 무명인사인 42세의 티민스키는 올 들어 약 30%의 생활수준 저하를 가져온 마조비예츠키 정부의 경제침체를 공격하면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에게 이익이 신속히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약속,폴란드 유권자들의 표를 끌어 모았다.
한편 2차 투표에도 나서지 못할 가능성에 직면한 마조비예츠키 총리는 보도된 초반투표 결과에 대해 『나는 이같은 결과를 알지 못한다. 최종결과를 지켜보자』고 말했다.
그다니스크의 바웬사 측근들은 이같은 결과로 인해 샴페인과 불꽃놀이 축제계획을 돌연 취소했는데 한 선거참모는 『바웬사는 자신이 1차 선거에서 승리하지 못한데 대해 실망하지 않고 있으며 2차 투표의 도전자가 누가 될지를 아직 확실히 모르기 때문에 성급한 논평을 바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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