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술멘토링] 뉴스 스크랩은 어떻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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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면

A:대입 논술은 인간의 삶과 관련된 보편적 주제를 묻습니다. 특히 서로 다른 의견이 충돌하는 쟁점이 담긴 주제가 대부분입니다. 환경 분야라면 '개발이냐 보전이냐'등 고전적 논쟁 거리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이슈를 정할 때는 그 사건에 다양한 의견이 얽혀 있는지 따져봐야 합니다. 널리 회자된 사건이라도 옳고 그름이 분명해 이론이 필요 없다면 논제로서 적당하질 않습니다.

이슈를 골랐으면 고민하는 절차가 따라야 합니다. 개별 사건을 보편적 주제로 연결하고 관점이 다른 다양한 주장과 논거를 정리하란 말입니다. 예컨대 학교 체벌과 관련된 고발 기사를 읽고 '교사가 나쁘다'든지'학생이 맞을 짓을 했다' 등 단순한 흑백 구도로 가르면 곤란합니다. 인권이나 의사소통 등 여러 시각에서 해석해 보는 일이 중요합니다. 천편일률적인 논술을 하지 않으려면 사건을 참신하게 해석하는 관점을 찾는 일이 선행돼야 합니다.

여러 신문을 읽으라고 주문하는 이유도 신문사마다 같은 사건을 다른 입장에서 해석하기 때문입니다. 관점이 다르면 해석이 달라져 독창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습니다.

기사를 정리할 때는 찬반으로 입장을 나눠 마땅한 근거를 찾아 적습니다. 찬반 외에 제3의 대안이 없는지 생각해 보는 것도 필수입니다. 교사나 급우, 선후배, 부모님 등과 의견을 나누다 보면 다양한 대안을 찾을 수 있을 겁니다. 무엇보다 신문에서 합당한 근거를 찾아내 자신의 말로 바꾼 뒤 주장을 펼치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이해웅(유레카학원 본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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