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남북체육회담서/「선 교류 후 단일팀」 고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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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체육부는 오는 29일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재개될 남북체육회담에서 「선 체육교류 후 단일팀구성」이라는 우리측 기본 입장을 고수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체육부는 최근 적십자회담과 고위급회담 실무접촉 등 남북회의가 실효를 거두고 있지 못한 데다 이번 회담에서도 북측이 순수한 남북 체육교류보다는 12월 중순 끝나는 유엔총회를 겨냥,한국의 유엔 단독가입 저지를 노리고 있다고 분석,먼저 남북 체육교류가 이루어지지 않는 각종 국제대회의 단일팀 구성에는 응하지 않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10월 북경아시안게임과 워커힐호텔에서 있은 남북체육장관회담을 통해 사실상 교류문제를 배제한 채 북측의 주장대로 단일팀 구성문제를 우선적으로 논의할 체육회담의 재개를 합의했었다.
따라서 당시 합의에 비해 우리측의 남북체육회담에 임하는 자세도 다소 경화된 셈이다.
또 체육부는 이번 회담에서 남북통일축구대회의 정례화와 사이클·빙상·소프트볼·조정 등 종목별 남북교류를 강력히 촉구,이같은 제의가 받아들여질 경우에 한해 내년 4월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등에 남북 단일팀 구성을 합의키로 했다.
그러나 북한은 먼저 남북 단일팀 구성에 합의하자는 입장이어서 이번 회담은 큰 성과가 없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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