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프로포폴에…'바둑 전설' 이창호 팬들이 뿔난 까닭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배우 유아인이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바둑 팬들이 9일 "유아인의 결백이 입증될 때까지 영화 '승부'의 개봉을 무기한 연기할 것을 넷플릭스 측에 강력히 촉구한다"는 성명을 냈다.

넷플릭스에서 올해 2분기 개봉될 예정인 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의 전설이자 사제 관계인 조훈현과 이창호의 승부를 그린다. 스승인 조훈현 역할은 배우 이병헌이, 제자 이창호는 유아인이 연기했다.

 배우 유아인. 연합뉴스

배우 유아인. 연합뉴스

이에 바둑 팬들은 이날 디시인사이드 바둑 갤러리에 성명을 내고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받는 배우 유아인이 이창호 국수의 어린 시절을 연기한다는 것은 이 국수의 명예가 심대하게 손상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둑인들 사이에서 이창호 국수의 별명은 석불(石佛) 말 그대로 돌부처로, 그의 사려 깊고 우직한 바둑의 기풍에 대한 찬사로 붙은 별명"이라며 "세계 대회 우승 횟수 21회로 역대 1위, 세계 최연소 국내 종합기전 타이틀 획득, 세계 최연소 세계 종합기전 우승 등 대한민국 바둑계에 굵직한 발자취를 남겼다"고 소개했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6일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유아인을 불러 조사했다. 경찰은 유아인에 몇몇 병원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받은 이유 등을 물었다고 한다.

향정신성 의약품 유통을 감시하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유아인이 '우유 주사'로 불리는 수면마취제 프로포폴을 처방받는다는 점을 의심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유아인은 현재 출국 금지된 상태다.

유아인 소속사 UAA는 지난 8일 "유아인은 최근 프로포폴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며 "모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소명할 예정이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공식 입장을 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