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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영천시-사통팔달 교통요충 농산물 집산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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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고려 때 영주로 불리다가 조선 태종 11년(1414)에 영천군으로 개칭 된 영천시는 인근 5개 면이 통합되면서 영천면이 되었다가 l937년 영천읍으로 승격했고 8l년7윌1일 시로 됐다.
경북 내륙지방 중심도시인 영천시는 서울∼경주를 잇는 중앙선 철도와 대구·경주·포항으로 통하는 대구선이 교차하는 지점으로 경부고속도로가 통과하는 데다 대구·안동·포항·청송을 연결하는 국도와 산업도로가 시내중심가를 관통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충지.
영천시는 조선시대부터 농산물집산지로 상업이 크게 발달했으며 현재까지도 5일 마다 한번씩 열리는 완산시장은 인근 10개 시·군 농민과 상인1만여명이 몰려들어 성시를 이루고 있다.
고려말 충신 포은 정몽주선생을 배출한 영천은 임진왜란 때는 의병의 힘만으로 왜군에게 빼앗긴 성을 가장 먼저 되찾은 충절의 고장이기도 하다.
영천시는 교통의 요충지면시도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상업과 농업을 대신할만한 다른 산업에 눈을 뜨지 못해 시 승격 9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구 5만5천여명의 조그만 농촌도시로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인근 대구시와 철강도시 포항, 국제관광도시 경주 등 특색 있는 도시 틈바구니에 끼여 별다른 자체생산기반 시설을 마련하지 못해 총 취업인구 2만4천7백56명의 46%가 3차 산업에 종사하는 등 서비스 및 농산물 유통도시에 머물렀다.
이 때문에 영천시의 각종민간단체와 시민들이 수려한 자연환경 및 교통요충지의 지리적 이점을 현대문명과 접목시켜 경공업중심의 농촌주거도시로 가꾸어 나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들 단체 가운데 시 개발추진위원회·영천문화원·향교 등 15개 단체들은 영천을 옛 전통과 조상들의 얼이 담긴 살기 좋은 곳으로 가꾸어 가는데 앞장서고 있다.
87년 각계각층 유지50명으로 발족된 영천시 개발추진협의회(회장 조헌수·69)는 그 동안 영천의 지역발전을 위한 공단을 유치하고 대학유치운동까지 벌여 시를 민간구도로 발전시키는데 애쓰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지난해에는 영천시의 미래발전계획을 완성해 장기적인 토지이용·상하수도·경제발전 방향 등을 제시했고 대학 유치추진위원회까지 만들어 전문대학과 4년제 대학 유치운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영천문화원(원장 김태원·53)은 68년 설립된 이후 회원2백명이 뜻을 모아 향토출신인 왕평 이응호선생의 노래비를 문화원에 건립하고 향토고유문화의 전승보존과 향토자료의 수집연구를 하면서 향토문화 및 시 발전에 온갖 정성을 쏟고 있다.
이들은 매년 l0월에 문화원 강당에서 영천시·군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한시백일장·서예·음악·웅변· 미술 실기대회·문화유적연구발표회·농악놀이 등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연 10회에 이르는 문화강연회를 열어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때는 중·고교생을 위한 충효교실을 열어 연간 3백30명의 학생들에게 향토문화와 예절, 조상의 얼과 고유전통계승에 힘써 왔으며 어버이날에는 경로잔치를 개최해 효행상을 시상하고 있다.
영천향교(전교 신우식·70)는 83년 5윌3일부터 국학학원을 개설 운영, 매년 학생·시민 1백명에게 서예와 한문·예절교육을 8년째 계속하고있다.
국학학원은 매년 4월l5일부터 1년 단위로 오전·오후하루 두차례씩 지역유지와 지역개발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로 구성된 강사들이 서예 등을 가르치고 있다.
특히 서예부문을 지도하고있는 노재환선생(67)과 노기현씨(57·영천군 통계계장)의 꾸준한 노력으로 지난해 8월 서예인연합회 주최로 열린 제2회 전국 휘호대회에시 국학학원에서 공부를 해온 이종남씨(25)등 2명이 입선하는 등 그 동안 10여명이 전국 규모의 각종 서예대회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또 지역유지 10명으로 구성된 영천전통문화연구소(소장 안재진· 51)는 87년 발족되면서부터 규방가사집·경제실기· 해소실기·조양각산문집 등을 잇따라 발간한데 이어 향토사연구· 선사유적자료를 수집 정리하는 업적을 세웠다.
영천 글탑동인회(회장 장태돈·31)는 80년5월 발족, 문학동호인 1백명이 이『질냇골』과 『메비우스의 띠를 그리며』등 문학책자를 발간했고 매년시화전·문학의 밤·시낭송회·문학세미나 등을 개최해 시민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해 오고있다.
8l년에 발족한 영천시 새마을 부녀회(회장 우금련·52)는 회원 2천3백명이 해마다5월에 시내 완산동 수덕예식장 앞에서 알뜰 주부시장을 열어 의류·가전제품·책·주방가구 등 생필품을 헐값에 사고 팔 수 있게 하고 폐품수집으로 기금을 모아 중·고교생 l8명에게 장학금도 주고있다.
이들은 또 매년4월에 3개월 과정의 주부대학을 열어 자녀교육·인간관계·여성건강·생활체조·꽃꽂이 등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미용사 40명으로 구성된 미용사회(회장 김득희·46)는 81년 발족이후 매월 1일과 15일 두차례 영천희망원 원생들의 머리를 무료로 깎아 주고 여성단체 협의회(회장 이재옥·60)회원 1l명은 8월17일 소년소녀가장 7가구 l5명과 자매결연을 해 김치를 담가주고 신발과 옷을 사주는 등 불우이웃 돕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밖에 영천청년회의소(회장 이연재·40)회원 89명은 5월25일 사랑의 가정 만들기 운동을 벌여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동거부부 8쌍의 합동결혼식을 올려주고 청소년 4명을 장학생으로 뽑아 학생 1인당 연간 10만원씩 지급하고있다.
영천조양라이온스클럽(회장 이종두·49)은 부랑인 수용시설에 유류대 20만원을 지원하고 중·고생 5명에게 장학금 1인당 30만원씩을 지급했으며 사랑의 헌혈운동을 벌이고 있다. < 글 김영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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