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DE FOCUS]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의 기회 및 위협요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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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셔터스톡]

미·중 기술패권 경쟁 격화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 미국 주도의 신공급망 재구성은 한국이 장비·소재 분야에서 안정적 공급을 확보하고,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신규시장까지 확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이 이러한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미·중 반도체 패권 싸움 속에서 주변국에 비해 실리를 얻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에 따른 한국의 기회 및 위협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미국 반도체 시장 점유율에서 30.1%에 달하던 중국의 비중이 올해 11%로 급감하는 사이, 한국의 점유율은 11.2%에서 13.2%로 증가해 2.1%p 상승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만은 7.7%p, 베트남은 6.4%p, 말레이시아는 2.5%p 상승했다.

한국 반도체 산업은 미세공정 기술경쟁력, 수출경쟁력, 생산능력 등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지만 장비·소재의 높은 대외의존도가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특히 수출 분야의 과도한 중국 의존 구조에서 탈피하고 새 수요처를 확보하기 위해 전 세계 반도체 수요의 21.6%를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