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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배 AI와 함께하는 바둑 해설] 커제, 공격을 포기하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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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본선 32강전〉 ○ 박정환 9단 ● 커제 9단

장면 8

장면 8

장면⑧=졌다가 이기고 이겼다가 진다. 승부 세계의 일상이다. 박정환과 커제도 참 많이 싸웠다. 14승 14패. 그야말로 막상막하지만 위명은 커제가 더 쟁쟁했다. 오늘은 박정환이 쭉 앞서간다. 박영훈 9단은 “현재까지는 박정환의 명국”이라고 평한다.

흑1은 비튼 수. 바로 그 자리를 백에게 당하면 공격이 끊긴다. 박정환은 백2를 선수하더니 4로 연결한다. 4는 동시에 상변 흑을 노리는 강수다. 흑5가 무섭지만 6으로 젖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본다. 흑은 공격을 이어갈 수 있을까.

참고도

참고도

◆참고도=흑1이 최강의 공격이다. 5까지 죽 막아버리면 백 대마는 통째 끊어진다. 그러나 백6, 8로 역습하는 리듬이 좋아서 흑도 형태가 곤궁하기 짝이 없다. 쌍방 두 집이 없으니 수상전인데 한눈에 흑의 수가 부족해 보인다.

실전진행

실전진행

◆실전진행=커제는 흑1을 선수하고 3으로 막았다. 어쩔 수 없는 타협이었다. 흑5, 7로 넘어갈 때 백8이 크고도 두터운 곳. 이곳 백이 두터워지자 중앙 흑 4점이 외로운 섬으로 돌변했다. 하변에도 미생마가 떠 있는 흑은 장차 어떤 식으로 승부를 걸어갈 수 있을까. 참으로 첩첩산중이다.

박치문 바둑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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