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미녀도시 '여성전용차' 생긴 이유

중앙일보

입력

만원버스 속에서 벌어지는 여성 성추행이 도를 넘어 브라질의 한 도시가 여성전용버스를 도입키로 했다고 조선일보가 20일 전했다.

브라질 중부 고이아스주의 주도인 고이아니아 시는 내년부터 여성전용 시내버스를 배차키로 했다고 모리시오 베라우도 시의원이 19일 밝혔다. 브라질 경제중심인 상파울루에서 북쪽으로 925㎞ 떨어진 인구 110만의 이 도시는 브라질에서도 미인이 많기로 소문난 곳이다.

미인이 많아 성추행 범죄도 기승을 부렸다. 여성들의 민원이 그치지 않았다. 결국 시 의회는 아침.저녁 러시아워만이라도 여성들이 따로 이용할 수 있는 버스를 운행하는 법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베라우도 의원은 "고이아니아의 아름다운 여성들은 만원버스 속에서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남성들에게 끊임없이 성적으로 학대받고 있다"며 "다음달 중순까지 시장이 법안에 서명하면 내년 중순까지는 여성전용버스가 시내노선을 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붐비는 버스.지하철 속 성추행을 막기 위한 노력들은 세계적으로 다양하다. 브라질의 리우 데 자네이루는 올해 지하철에 여성전용 객차를 도입했고, 멕시코시티는 러시아워 동안 여성.어린이 전용버스를 배차한다. 이집트 카이로는 모든 열차의 앞쪽 2개 객차가 여성전용이며, 일본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12개 버스회사가 운영하는 26개 노선에 걸쳐 여성전용차량이 도입된 것으로 전해진다.

디지털뉴스 [dig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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