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수 조규성(24·전북)의 발언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조규성은 지난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포르투갈을 2-1로 꺾고 16강 진출을 확정한 직후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
조규성은 16강전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을 상대하는 것에 대해 "지금까지 보여줬듯이 못할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부딪혀보겠다. 자신 있다. 같은 사람이니까 부딪혀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일본 언론에서 문제 삼은 발언은 인터뷰 후반 한 취재진의 질문에 대한 조규성의 답변에서 나왔다.
한 기자가 '일본의 16강 진출 소식에 영향을 받았을 것 같다. 저도 보면서 부럽다, 얄밉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묻자 조규성은 "일본이 (16강에) 올라갔으니까 우리도 올라가야 된다는 것보다 일본이 올라가는 게 솔직히 좀 얄밉기도 했다. '우리는 안 올라가면 안 되지' 그런 생각도 했다'고 답했다.
해당 발언을 두고 일본 축구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는 "카타르월드컵에서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기세를 보이는 한국 대표팀의 공격수가 또다시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가나전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멀티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일본에서도 잘생긴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그러나 그의 자유분방한 언행도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이어 "취재진의 유도성 질문에 조규성이 걸려든 것 같다"며 "질투에 가까운 의미로 '얄미웠다'고 표현했을 뿐 악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공개 석상에서의 발언으로는 다소 경솔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언론 도스포웹도 "조규성이 '일본의 16강 진출이 포르투갈전 승리에 영향을 끼쳤냐'는 질문을 받고 일본이 올라간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했다"며 "조규성은 포르투갈전에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언쟁하는 등 여러모로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사상 첫 월드컵 원정 8강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2 카타르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앞서 조규성은 조별리그 1차전(우루과이)에 교체 출전했고, 2·3차전(가나·포르투갈)에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가나전에서는 한국 선수 최초로 월드컵 본선 한 경기 멀티 골이라는 새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