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희생자 이름·주소 담긴 문건 유출…청주시 "경위 파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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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은 한 시민이 추모의 꽃을 놓고 있다. 김성룡 기자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를 찾은 한 시민이 추모의 꽃을 놓고 있다. 김성룡 기자

충북 청주시에서 작성한 이태원 참사 희생자 개인정보 문건이 외부로 유출돼 논란이 일고 있다.

1일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 숨진 20대 A씨의 인적 사항이 담긴 내부 문서가 전날 오후부터 외부에 유포됐다. 해당 문서에는 A씨 이름과 생년월일, 집 주소, 가족현황, 시신 안치 장소 등 상세한 정보가 기재돼 있다.

대외비로 작성한 이 문건은 청주시 자치행정팀에서 전날 오전 작성했다. 시청 담당자는 청주시장과 부시장·자치행정과장에게 문서로 보고 했고, 시청 여론동향 담당자와 A씨 거주지인 주민센터에도 전달했다. 시는 이날 오후 충북도청 여론동향 담당팀에도 이 문건을 파일 형태로 전달했다고 한다.

김남희 청주시 자치행정과장은 “해당 문건은 희생자 장례지원을 위한 내부 보고용으로 작성됐다”며 “문서가 외부로 나간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부 기관으로 유일하게 이 문서를 받은 충북도는 “유출된 문서와 도청이 받은 문서는 일부 내용이 다르다”며 “도청에서 유출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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