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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가채점 해봤더니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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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사설 온라인 입시기관인 메가스터디는 17일 이런 내용의 수능 가채점 결과를 내놨다. 수험생 9만7558명이 인터넷에 접속해 가채점 결과를 낸 자료를 토대로 추정한 것이다. 청솔.이투스 등 다른 학원도 온라인과 모바일 채점을 근거로 이와 유사한 결과를 냈다. 수험생들은 입시기관의 추정 자료가 다음달 13일 발표되는 실제 성적(표준점수)과 많은 차이가 나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참고자료로서만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 영역별 1등급 점수=인문계를 기준으로 언어.수리 나형.외국어 3개 영역에서 모두 1등급 안에 들려면 원점수를 기준으로 282점(300점 만점)은 받아야할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9점 정도 올라갔다. 자연계는 지난해와 같은 276점으로 예상됐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주로 선택한 수리 가형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됐기 때문이다.

수리 나형은 원점수 92점(100점 만점)을 받아야 1등급 안에 들며, 수리 가형은 86점을 받아야 1등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어에선 만점자가 4000여 명으로 추정되면서 1등급 구분 점수는 95점(지난해 90점)으로 전망됐다. 이 분석대로면 수리 나형과 외국어 영역에서는 3~4개 문제만 틀려도 1등급(상위 4% 이내) 안에 들 수 없다.

자연계 수험생들이 까다롭게 봤던 과학탐구에서는 물리Ⅱ의 1등급 구분 원점수가 37점(50점 만점)으로 가장 낮았다. 가장 어려웠던 것이다. 화학Ⅱ 역시 어렵게 출제돼 1등급 구분 원점수는 40점으로 추정됐다.

사회탐구에서는 윤리의 1등급 구분 원점수가 39점, 한국지리는 42점으로 나타나 다른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다.

◆ 수험생 유의사항=가채점을 한 메가스터디는 수능 시험 직후부터 17일 오전까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해 자신의 채점 기록을 남긴 수험생들의 자료를 이용했다. 메가스터디 손은진 본부장은 "지난 6월과 9월 모의평가에서 온라인 채점에 참여한 학생들 중 신뢰도가 높은 학생의 아이디를 확보했으며, 이들이 이번 수능이 끝난 다음 채점한 자료를 가지고 표본조사를 반복해 낸 결과"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들의 채점 기록이 부풀려졌을 경우 걸러내기는 쉽지 않다. 게다가 실제 성적 발표에서 등급 구분점수는 표준점수로 나온다. 원점수와는 완전히 다른 것이다. 표준점수는 시험이 쉽게 출제(평균점수 상승)된 과목에서 시험을 잘 본 경우보다 어려운 과목(평균점수 하락)에서 잘 봐야 잘 나온다. 특히 응시 집단이 상대적으로 적은 탐구영역에서 원점수와 표준점수는 일치하지 않는다.

잠실여고 김인봉 교사는 "원점수만 가지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남은 기간 학기말 고사를 잘 치르고, 차분하게 논술이나 면접 등을 준비하는 게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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