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개봉한 영화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오리지널 작품에서 주인공의 성별이 여전히 여성보다 남성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발표한 '한국영화 포용성 지표 개발 및 정책방안 연구' 중간 결과에 따르면 여성과 남성의 인구통계는 각각 50.2%, 49.8%이지만 작품 속 주인공의 성별은 여성이 38.4%, 남성이 61.6%로 집계됐다. 여성은 인구통계 대비 11.8%포인트 낮게, 남성은 그만큼 높게 재현된 것이다.
연령별로는 40대 주인공 비율이 25.2%로 가장 높았다. 이는 2022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상 40대 비율 15.8%보다 9.4%포인트 높은 수치다. 60대 이상의 경우 실제로는 인구의 25.9%지만 작품 속에서는 11.2% 비율로 등장해 인구통계 대비 가장 낮은 재현율을 보였다.
성소수자 주인공은 전체 작품 속 주인공의 3%에 불과했는데 이는 성소수자가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한다는 추정치를 고려하면 역시 낮은 비율이다.
이주민과 장애인의 경우 실제 인구통계 대비 높은 비율로 재현됐다. 실제 이주민은 총인구의 3%, 장애인은 5%지만 영화 속 주인공 비율은 이주민 4%, 장애인 9%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2017년부터 5년간 극장 개봉작 중 상업영화와 독립·예술영화 각각 흥행 상위 40%, OTT 오리지널 등 총 446편 작품을 대상으로 했다.
센터 측은 "포용성 지표는 국내 기업의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소셜 부문 가이드라인 역할, 영화 공적지원에서의 EDI(평등·다양성·포용력)역량 자문과 교육 및 포용적 다양성 정책 환경 구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