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로 가는 길] 이론은 물론 실무·토론 수업으로 유능한 경영관리자 양성

중앙일보

입력

고려대, 세계 20위권 프로그램 보유
서강대, 빅데이터 전문가 성장 도와
서울대, 해외 2년 과정 1년으로 압축
이화여대, 글로벌 여성 경영자 양성

MBA 과정에선 회계·마케팅·인사관리·조직관리 등 다양한 경영이론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무 및 토론 수업을 통해 전문성을 끌어올린다. 폭넓은 동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사진은 서강대 MBA 수업 장면. [사진 서강대]

무한경쟁 시대, 스펙 관리는 취업준비생만의 것이 아니다. 많은 샐러리맨이 자신의 분야를 선도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혹은 다른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전문성을 키우고자 한다. MBA(Master of Business Administration: 경영학 석사) 과정이 인기를 끄는 배경이다.

MBA는 기업경영 전반에 걸친 이론 학습과 사례 연구를 통해 장래 기업조직에서 필요한 유능한 경영관리자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둔다. 회계·마케팅·인사관리·조직관리 등 다양한 과목으로 구성된 경영이론을 배울 수 있을 뿐 아니라 실무 및 토론 위주의 수업을 통해 전문성을 끌어올린다. 이와 함께 MBA 과정을 통해 형성한 폭넓은 동문 네트워크는 졸업 이후에도 평생 자산이자 성장 기반이 된다. 2023학년도 전기 신입생을 모집하는 국내 주요 대학의 MBA 과정을 소개한다.

◇고려대학교 MBA=▶Executive MBA ▶Korea MBA ▶Finance MBA로 구성돼 있다. 이 중 Executive MBA는 현재 CEO로 재직 중이거나 가까운 미래에 CEO로 도약하고자 하는 중역들에게 차별화된 고품격 집중 교육을 제공하는 주말 MBA 과정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 선정 세계 20위, 11년 연속 국내 1위를 차지했다. 토론과 사례발표, 컨설팅 프로젝트 등 다양한 학습 방법을 통해 교수와 학생 간, 나아가 다양한 경험을 지닌 학생들 상호의 시너지를 끌어낸다.

Korea MBA는 1963년 국내 최초로 시작된 고려대학교의 대표 MBA다. 2년 야간과정으로 꾸준히 자기계발을 추구하는 직장인이 회사에 다니면서 학위를 취득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학년에 따라 일정 점수가 부여되고, 그 점수를 수강을 원하는 과목마다 배분해 과목을 따내는 ‘비딩(Bidding)제도’를 도입했다. Finance MBA는 금융 분야에 특화된 MBA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야간 MBA 과정이다. 한국의 금융산업을 선도할 금융 분야 CEO 재원 양성을 목표로 한다.

　◇서강대학교 MBA=1980년 설립 이후 윤리 의식과 첨단 경영 지식을 겸비한 리더를 육성해 왔다. 주간 MBA는 올해부터 기존의 1년 6개월 과정에서 1년(3학기)의 집중 MBA 프로그램으로 단축해 운영되고 있다. 여름학기를 포함해 5 Module System으로 설계해 필수 과목은 영어로 진행하고, 선택 과목은 한국어로 진행한다. 야간 MBA는 직장인을 대상으로 고급 경영학 지식을 전달하는 MBA 과정이다. MBA 학위를 취득하려는 직장인의 현실적 일정을 고려해 교과과정을 ▶온라인&오프라인 ▶주중&주말 ▶8주&16주 등 ‘Hybrid MBA’로 운영해 학생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있다.

AI MBA는 토요일 전일제로 운영되는 1년 4개월의 과정으로, 체계적인 맞춤형 교육을 통해 인공지능 빅데이터 비즈니스 전문가의 성장을 지원한다. E-Ph.D. 과정은 국내 최초 고위 실무자를 위한 경영학 박사 학위 프로그램으로, 강의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으로 전공 심화 과정을 설계하여 학습한다.

◇서울대학교 MBA=주간MBA 과정에 해당하는 Full-time MBA와 주말MBA인 Executive MBA를 개설하고 있다. Full-time MBA는 2006년 신설된 Gloabl MBA와 2007년 신설된 SNU MBA를 통합해 해외 2년 MBA 교과과정을 1년으로 압축시킨 인텐시브 코스로, 교육의 질적 수준은 유지하되 시간적 투자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다. 주로 약 5~6년의 평균 경력을 보유한 30세 전후의 실무경험이 풍부한 학생들로 구성된다.

Executive MBA는 기업 임원·관리자급을 대상으로 하는 2년제 주말 집중과정으로, 회사에서 파견하는 회사지원자만 등록할 수 있다. 2009년 신설 이래, 현재까지 국내 1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서울대 EMBA를 자사 경영진 양성프로그램으로 선택했다. 개인 자격으로는 지원이 불가능하고, 사측에서 경영 핵심인력으로 관리하고 교육 파견하는 현직·예비 경영진이 모이므로 EMBA 학생 각자의 역량과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에 그만큼 네트워킹 효과도 탁월하다.

◇이화여대 MBA=특색이 있는 세 가지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1년 6개월짜리 주간 과정인 글로벌(Global) MBA에선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세계 각국 여성 지원자들에게 국제적인 비즈니스에 필요한 지식과 실습 및 실무 경험을 통해 글로벌 여성 경영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으로, 거의 모든 지원자가 입학하면서 장학금 혜택을 받고 있다.

프런티어(Frontier) MBA 과정에서는 경영학의 다양한 이론 및 실무를 학습하며, 원하는 경우 마케팅·인사조직·재무·회계·전략·경영정보 등을 전문 트랙으로 선택할 수 있다. 갤러리, 옥션, 패션, 기타 럭셔리산업 관리자를 양성하는 아트&럭셔리비즈니스(Art&Luxury Business) MBA 과정은 최근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으로, 실제 해당 산업의 전문가들이 대부분의 강의를 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