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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칼럼] 신산업 인력난…전문대 혁신과 정책적 지원 절실한 이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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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김대식 경남정보대학교 총장

김대식 경남정보대학교 총장

전문대학은 ‘국가사회의 발전에 필요한 전문직업인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대학’이다. 지금까지 전문대학은 주문식 교육과정, 산업체 위탁 교육 등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다양한 형태의 직업교육모델을 개발·적용해 산업 맞춤형 현장 전문인력을 양성해 왔다. 그 결과, 졸업자의 약 84%(150만여 명)가 인력난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기업에 취업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산업분야 인재 양성에서도 전문대의 보다 큰 역할이 요구되고 있다. 산업연구원의 ‘2021년 글로벌 신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인공지능(AI) 관련 시장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전문서비스 로봇, 전기자동차, 개인용·가정용 로봇, 스마트홈 등도 2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급속한 신산업 성장세 속에서도 반도체 생산과 제조 장비 운영 및 관리 기업은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다. 특정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핵심기술 분야 연구개발(R&D)을 위한 석·박사급 인력뿐 아니라 생산·설비 및 유지·보수를 위한 초·중급인력 등도 필요해서다. 수준별로 균형적인 인력 수급을 위해 반도체 인재 양성에서도 전문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대학은 산업변화에 발맞춰 빠른 인재 양성을 위해 산·학·연·관 거버넌스 구축, 교육과정 개편, 인프라 구축을 포함한 혁신 노력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같은 전문대학의 의지와 노력에 부응해 교육부도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은 전문대학이 신산업분야 인재 양성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정책 지원사업이다.

이 밖에 ‘디지털 신기술 인재양성 혁신공유대학’ 등 다양한 정책사업으로 전문대학의 반도체 인재 양성 노력을 지원해주고 있다. 교육부가 산업구조 변화에 대응해 전문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다각화할 수 있도록 전문대 혁신을 위한 지원을 계속 확대하겠다고 밝힌 점도 매우 반갑고 고무적이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지만, 급변하는 현대사회에서는 십 년 후의 결과를 기다릴 여유조차 없다. 전문대학은 산업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지역과 산업계의 폭넓은 수요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교육과정을 혁신함으로써 대학의 역할을 확장해 나가야 한다. 이러한 전문대학의 의지와 노력에 교육부와 산업계의 높은 관심과 지원 그리고 참여가 더해진다면 대한민국의 미래 신산업분야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될 것이다.

김대식 경남정보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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