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주호영 "국민의힘 새 비대위원장 맡지 않겠다"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새 비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고 6일 밝혔다.

주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곧 출범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을 맡지 않겠다고 당에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은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이번에 출범하는 비대위는 새로운 분이 맡아 새로 출범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며 “훨씬 더 좋은 분 모시도록 당에 건의 드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결정에 대해 “오랜 시간 고민해왔다”며 “법원의 직무집행 정지 가처분 결정 다음부터 우리 당이 새 비대위를 구성하자는 이야기가 나왔는데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맡는 게 좋은지 안 좋은지 고민을 해 왔다”고 부연했다.

주호영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그는 또 ‘대통령과 상의한 건 없나’라는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은 새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 “후임 인선에 대해 제가 의견을 낸 건 없다”며 “비대위 구성은 당대표 직무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가졌다. 우리 당도 잘 알고 국민적 신망도 있는 분이 될 거다. 구체적으로 어떤 분이 될지 인선은 권성동 당대표 권한대행이 의견 수렴을 거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함께 사퇴한 비대위원들에 대해선 “비대위원 인물로 인해 생긴 문제 때문에 정리된 게 아니라 절차의 문제이므로 기존에 인선된 비대위원들이 같이 가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새 비대위원장이 선임되면 그 비대위원장이 새 비대위를 어떻게 이끌 건지 뜻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주 전 비대위원장은 “앞으로 당 중진으로서 당이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 신뢰를 받도록 하는 데 제 역할이 있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5일 전국위원회와 상임전국위원회를 잇따라 열고 당헌 개정안 의결 등 새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무리했다.

오는 8일에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다시 열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고, 비대위원장이 비대위원도 임명해 새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비대위 전원 사퇴와 기존 최고위 해산으로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르면 오는 7일 새 비대위원장 후보자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