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마피아 유럽서 활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6면

이탈리아의 범죄 조직인 마피아가 유럽 전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다고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14일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악명 높은 카모라.엔드란게타 등 마피아 조직이 마약 밀매와 관광업 진출을 위해 유럽 각국에 조직을 '수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사실은 이탈리아 작가 로베르토 사비아노가 최근 나폴리 마피아의 준동과 때를 맞춰 베스트셀러가 된 소설 '고모라'에서 카모라의 실상을 자세히 폭로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사비아노는 스페인 최대 일간지 엘파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누볼레타.자자 등 나폴리를 근거로 활동하고 있는 여러 마피아 조직이 스페인 서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호텔.식당.나이트클럽을 대거 사들이며 지역 관광업에 깊이 손대고 있다고 밝혔다.

사비아노는 또 이들 마피아 조직이 스페인의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를 거점으로 삼아 남미 콜롬비아로부터 들여온 코카인을 유럽 전역에 보급하고 있다고 밝혔다.나폴리 최대 마피아 조직인 카모라는 현재 나폴리에만 100여 개의 하부 조직과 5000여 명의 조직원을 거느리고 있다.

파리=박경덕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