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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ㆍ무협ㆍ상의 다음 회장 누가 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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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오너체제」복귀설 유력 전경련/원로추대에 40대 기수론까지 하마평 무성/상의 유임가능성 높고 무협은 가능성 반반
주요 경제단체장들의 임기가 내년 봄에 일제히 끝나게 됨에 따라 차기회장에 대한 재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경련과 무역협회는 내년 2월에,상공회의소는 4월에 각각 2∼3년씩의 회장임기가 만료돼 경제4단체중 기협중앙회(92년 2월 회장임기만료)를 제외한 3개 단체가 내년초 새로 회장을 뽑게될 예정.
이번에는 특히 기업경기가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다 이에 대응하는 각 단체들의 활동도 위축돼 있다는 평가를 받고있어 「변화」를 바라는 목소리가 어느때보다도 높고 그만큼 「새 얼굴」에 대한 논의도 일찍부터 시작되고 있다.
각 단체마다 아직 반년가량씩 남아있기 때문에 특정인물이 구체적으로 부각되지 못한 상태나 새회장이 갖춰야할 자격과 조건에 대한 주문ㆍ기대 등을 담은 하마평은 무성하다.
가장 큰 관심은 「재계의 본산」 전경련.
내년은 특히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여서 차기회장선출에는 한세대를 매듭짓고 다음세대의 지도자를 결정한다는 의미까지 부여되고 있다.
현재 전경련이 놓여있는 상황,비오너관료출신인 유창순회장에 대한 평가등과 맞물려 ▲유임ㆍ교체 ▲오너ㆍ비오너 ▲원로ㆍ신진 등의 선택변수들을 놓고 나름대로 설득력을 갖춘 논의가 활발히 일고 있다.
「현회장 유임설」은 일단 유회장 스스로가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는데다 비오너체제에 대한 회원들의 비판적인 평가로 가능성이 적다는 것이 일반의 예상.
재계의 중론은 『그룹총수가 다시 회장을 맡아야 한다』는 쪽에 모아지고 있다.
이 경우 최종현 선경회장(60)이 경륜ㆍ기업규모ㆍ능력등에서 가장 적임자로 꼽힌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으나 노태우대통령과 사돈 관계라는 점이 오히려 부담이 되고 있다는 후문.
또 김우중 대우회장(54)도 개인적인 능력,그룹규모외에 일반국민에 대한 높은 지명도가 강점으로 꼽히고 있으나 대우조선등 그룹내 현안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이밖에 조석래 효성회장(55)과 박사출신(미 예일대)인 박성용 금호회장(58)도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일부에서는 정주영 현대명예회장(75)ㆍ구자경 럭키금성회장(65) 등 전임회장의 복귀와 조중훈 한진회장(70)ㆍ이동찬 코오롱회장(68)ㆍ김상하 삼양사회장(64) 등 원로 추가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원만한 대정부관계를 유지할 수 있고 회원들을 결집시키는 리더십발휘가 가능하다는 것이 원로복귀설의 근거.
최근에는 특히 이건희 삼성회장(48)ㆍ김석원 쌍용회장(45)을 염두에 둔 「40대 기수론」이 심도있게 나오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일부에서는 비오너회장체제는 유지하되 선비형의 유회장보다는 추진력과 결단력이 강조된 새인사를 영입,변화를 모색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이 경우 신현확 삼성물산회장,김준성 전경련고문,남덕우 무역협회회장 등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김상하회장의 임기가 내년 4월로 만료되는 대한상의는 김회장의 유임가능성이 상당히 높을 전망. 김회장은 ▲원만한 스타일로 내부결속을 다져왔고 ▲별다른 잡음이나 결함이 없었던데다 ▲전임자들이 2∼3기 이상 연임했던 사례등이 유임설의 근거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1백6년의 긴 역사 ▲상공회의소법에 의한 법정경제단체 ▲2백만 상공인의 대표격 등 외형적 비중에 걸맞은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전경련ㆍ무협 등에 업무영역을 빼앗긴채 경제단체로서의 활동이 침체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어 새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선 변화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대한상의,또는 서울 상의부회장단에서 회장이 추대됐던 전례에 비추어 서울 상의부회장을 맡고 있는 강신호 동아제약회장,김채겸 쌍용양회회장,박용성 동양맥주부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무역협회는 남덕우 현회장의 유임설과 새회장 등장설이 동시에 거론되고 있다.
남회장 스스로는 83년이후 7년동안이나 회장을 맡아온 관계로 『이젠 물러나겠다』는 뜻을 확실히 밝히고 있으나 과거에도 임기만료때마다 사퇴 의견을 밝혔었기 때문에 가능성은 반반으로 보이고 있다.
회장이 바뀔 경우에는 일본ㆍ중국 등에 정통한 박용학 대농회장이 유력시 되고 있으나 관의 영향력이 작용해온 전례에 비춰보면 비오너출신의 제3의 인사가 맡게될 가능성도 다른 단체보다 커 현재로선 미지수.<민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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