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민 "이재명 당대표? 그건 재앙될것…메시아 찾기 그만해야"

중앙일보

입력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이재명 당선인에 대해 "선거에서 진 사람이 한 달도 안 돼서 '나 안졌다'고 또 나오는데, 이건 민주주의·투표에 대한 근본적인 도전"이라며 "민주당의 민주주의가 망가져 있다"고 평가했다.

김 의원은 2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 출연해 "송영길 전 대표에게도 말씀드리고 이 후보 주변에도 '절대 나가면 안된다'고 했다"며 "출마선언 전날까지도 주변 분들은 '안나간다'고 했다. 너무 배신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이걸(이 후보의 출마) 결정하는 과정 속에서 의사결정 과장이 (있다)"며 "윤호중·박지현 비대위원장도 반대했다. 제가 아는 비대위원 다 반대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결정이 나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비대위의 요청으로 수락했다고 했다"는 주장에 김 의원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딱 잘라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들한테 다 물어보시라. 누가 이걸 주장한 분이 없다. 심지어 이재명 후보의 측근들도 전날까지 다 반대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출마)는 저는 이재명 후보가 아마 요구를 했고, 이 요구에 대해 비대위원장이 받아들인 것이라 본다"며 "이 문제는 진짜 조사해 봐야 한다. 이렇게 민주주의가 이렇게 흔들린 것에 대해 누군가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을 거의 메시아처럼 모시면서 5년 동안 제대로 못 했고 지금 이재명 후보를 메시아처럼 모시면서 지방선거를 마쳤다"며 "우리 안에 있는 메시아 민주주의, 87년 이후에 대한민국을 메시아가 구원할 수 있다며 5년마다 한 번씩 메시아를 찾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불완전한 개인을 메시아라고 추앙을 하다가 한 3년 뒤 십자가에 못을 박는다"며 "이걸 5년마다 반복을 하고 있는데 이번 기회에 정말 돌이키고 그만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이 당선인의 차기 당대표 출마에 전망에 대해 "저는 안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지금 이 정도로 국민들이 심판을 했으면 '이건 아니구나' 하고 돌이키는 게 만다. 고집스럽게 뭐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도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