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현 지사 선거 아베 정권 첫 패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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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새 정권 출범 후 처음으로 선거에서 패배했다.

12일 열린 후쿠시마(福島)현 지사 선거에서 집권당인 자민당과 연립여당 공명당이 추천한 모리 마사코(森雅子.42) 후보는 야당인 민주당과 사민당이 공동 추천한 사토 유헤이(佐藤雄平.58.사진) 후보에게 완패했다.

아베 총리는 출범 한 달 만에 열린 중의원 보궐선거 두 곳에서 승리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첫 지자체 선거에서 야당에 패배함으로써 19일로 예정된 오키나와(沖繩)현 지사 선거와 이달 말의 와카야마(和歌山)현 지사 선거, 내년 7월의 참의원 선거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이 됐다.

반대로 잇따른 선거 패배로 지도력 약화가 우려되던 민주당의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대표는 일단 구심력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일 언론에서는 여당의 패배가 아소 다로 외상과 나카가와 쇼이치(中川昭一) 자민당 정조회장이 "일본이 핵을 보유할지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데 대한 국민의 저항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아베 총리는 13일 "이번 결과는 아쉽지만 여당이 하나가 돼 앞으로 있을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등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야는 일단 향후 정국 운영의 주도권은 19일 오키나와현 지사 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일미군 기지의 이전 등과 관련해 오키나와현이 여야 대결의 상징적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데다 야당 단일후보 대 여당 후보의 맞대결 구도이기 때문이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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