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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기업] [기고] USG 공유대학으로 울산·경남 지역의 산업과 대학이 상호 발전하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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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광수 울산·경남지역 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장광수 울산·경남지역 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공유 주방, 공유 사무실, 공유 차량 등 요즘은 공유 경제가 대세다. 이뿐만 아니라 이젠 대학도 공유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특히 울산·경남은 USG(University System of Gyeongnam, Ulsan) 공유대학으로 지역대학의 위기와 지역 쇠퇴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 학령인구의 급감, 4차 산업혁명과 정보통신기술 기반의 온라인 교육의 확산 등으로 지역대학은 생존의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역대학의 소멸은 지역의 산업과 경제 위기에 직결되기 때문에 국가·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기업이 뼈를 깎는 노력으로 지역공동체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다.

울산·경남의 USG 공유대학은 지역의 13개 대학이 보유한 교수진, 하이브리드 강의실, 연구실, 기자재 및 장비 등을 공유하며 조선·항공·자동차 등 지역의 전략 산업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첨단 기술 인재를 양성해 지역기업에 제공함으로써 교육 혁신을 통한 지역 혁신을 유도하는 공유형 대학 모델이다.

울산·경남의 USG 공유대학은 대전·충남 등 다른 시도에서도 벤치마킹해 지역산업과 연계하는 등 전국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울산·경남의 경우 총괄대학인 경상국립대에 설치된 교육혁신 본부에서 USG 공유대학 설립, 첨단 교육 인프라 구축, 학사 및 학습 관리 시스템 운영을 통해 대학 교육을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분야별 교육과 산업 혁신을 위해 ▶스마트제조엔지니어링(창원대) ▶스마트제조ICT(경남대) ▶미래모빌리티(울산대) ▶저탄소그린에너지(울산대) 사업단을 두고 있으며, 지역공동체 혁신을 위해 스마트공동체 사업단(경상국립대)을 운영하고 있다.

USG 공유대학은 소속대학에서 1·2학년 때 분야별 필수 과목과 공통 교양 과목을 이수한 후 지원할 수 있다. 이어 3·4학년 때 5개 핵심 분야의 8개 융합 전공 중에서 전공을 선택해 중심 대학에서 이수하면 소속대학 학위와 USG 공유대학 학위를 함께 받게 된다.

이뿐만 아니라 USG 공유대학생은 장학금인 USG 혁신지원금과 교통·문화생활 비용인 USG pass pay 등을 지원받는다. 취업을 희망하는 기업에 채용될 수 있도록 사전 직무교육과 15주 내외의 현장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학생의 입장에선 기존 대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ICT·SW 기반의 융합 학문을 배우고, 기업의 입장에선 채용 후 바로 현장에 투입 가능한 기업 맞춤형 인력을 확보하게 되며, 대학은 졸업생이 지역 유수 기업에 취업하게 되면서 취업률이 올라가게 되는 1석 3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울산·경남 USG 공유대학은 체험형 또는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통해 볼보코리아·삼현·신성델타테크와 같은 지역 앵커 기업에 100여 명이 취업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도 200여 명의 USG 학생이 LG전자·NHN·현대중공업·다쏘시스템 등 지역기업에서 사전 직무교육과 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 울산·경남 USG 공유대학은 메타버스 기반의 코딩교육을 강화하고, USG 공유대학원 설립으로 지역의 고급 R&D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울산·경남의 USG 공유대학이 전국적으로 퍼져 지역대학 혁신으로 지역과 지역산업이 상호 발전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하고, 이를 통해 지방의 시대가 활짝 꽃피는 날을 기대해 본다.

장광수 울산·경남지역 혁신플랫폼 총괄운영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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