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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제일 싸다"…5일만에 완판된 시동버튼 없는 '이 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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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의 첫 순수 전기 SUV 'C40 리차지'. [사진 볼보]

볼보의 첫 순수 전기 SUV 'C40 리차지'. [사진 볼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0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한 볼보가 지난 2월 첫 순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C40 리차지’를 출시했다. 이 차량은 출시 5일 만에 국내에 배정된 1500대 물량이 완판됐을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지난 10일 C40 리차지를 타고 서울 시내에서 충청남도 당진까지 왕복 약 230㎞를 주행했다.

C40 리차지는 차 뒷부분이 날렵한 쿠페형 SUV로 그간 볼보가 선보였던 묵직한 외관 디자인에 비해 경쾌한 느낌을 준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버튼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고 변속기어를 드라이브(D) 모드에 두자 자연스럽게 시동이 걸렸다. 볼보 측은 “운전석에 앉으면 좌석 무게를 감지해 차 시스템이 자동으로 활성화된다”고 설명했다. 또 기어를 주차(P) 모드에 두고 차에서 내리면 시동이 꺼졌다. 전동화 시대로 가면서 차가 점점 ‘바퀴 달린 컴퓨터’로 진화하는 모습이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자 별다른 진동 없이 차가 미끄러지듯 잘 나갔다. 가속력과 주행 안정감도 뛰어났다. C40 리차지는 2개의 전기모터와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총 408마력, 토크 67.3㎏·m의 성능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7초 만에 도달할 정도다. 경쟁 동급 모델인 제네시스 ‘GV60’이 234마력, 메르세데스-벤츠의 소형 전기 SUV ‘EQA’가 187마력을 내는 것과 비교하면 주행 성능은 C40 리차지가 월등하다고 볼 수 있다.

C40 리차지의 쿠페형 뒷면 모습. [사진 볼보]

C40 리차지의 쿠페형 뒷면 모습. [사진 볼보]

다만 브레이크 페달은 다소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대신 가속페달에서 발을 뗄 때 회생제동 시스템이 작동하며 스스로 속도를 줄였다. 회생제동 기능을 더 높여 전력을 아껴주는 ‘원 페달 드라이브’ 기능도 있다. 타 브랜드의 전기차에 비해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자마자 제동이 강하게 작동했다. 차가 갑자기 감속하며 꿀렁거림이 심한 점은 아쉬웠다.

‘안전은 옵션이 될 수 없다’는 볼보의 안전 철학에 따라 C40 리차지도 차선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지원 등 최신 안전 시스템을 대거 탑재했다. 고속도로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정속 주행·앞 차와의 거리 조절) 기능을 작동해보니 불안정함 없이 인식이 잘 됐다.

SK텔레콤과 함께 300억원을 투자해 장착한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소비자 편의성 면에서 최대 강점으로 보였다. 익숙한 내비게이션 티맵(TMAP)을 비롯해 인공지능(AI) 비서 누구(NUGU),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플로(FLO) 등을 통해 편리하게 목적지를 설정하고,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다.

볼보 C40리차지 실내. 12.3 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로 시원한 시인성을 강조했다. [사진 볼보]

볼보 C40리차지 실내. 12.3 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로 시원한 시인성을 강조했다. [사진 볼보]

“아리아, 가까운 급속 충전소 찾아줘” “신나는 음악 틀어줘” 같은 음성을 신속히 인식해 목적지를 찾고, 음악 재생목록을 골랐다. 하만카돈 사운드 시스템은 차량 곳곳에 탑재된 13개 스피커를 통해 풍성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인공지능(AI)비서를 통해 손쉽게 음성으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백민정 기자

인공지능(AI)비서를 통해 손쉽게 음성으로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백민정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의 77.8㎾h 배터리를 탑재한 C40 리차지는 한 번 충전으로 최대 356㎞(환경부 인증 기준)를 주행할 수 있다. 이날 서울에서 출발 때 배터리 충전량이 70% 남짓이었는데 목적지인 충남 당진까지 120㎞ 정도 달리니 40% 안팎으로 줄어 있었다. 볼보에 따르면 복합전비(내연기관의 연비)는 4.1㎞/㎾h로, 급속 충전을 이용하면 80%까지 충전하는 데 40분이 걸린다.

볼보는 C40 리차지를 미국보다 890만원, 독일보다 2200만원 저렴한 6391만원에 국내 출시했다. 국고 및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받으면 서울에선 6058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프리미엄급 전기차 치곤 파격적인 가격 책정이다. 출시하자마자 국내 물량이 완판된 배경 중 하나다. 볼보 측은 “현재 본사와 추가 물량 배정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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