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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X인터, 한국유리 5900억에 인수…구본준호 ‘1호 M&A’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가의 친환경 코팅 유리인 '로이유리'를 국내 최초로 개발한 한국유리공업이 LX인터내셔널의 품에 안긴다. 로이유리는 한쪽 면에 은(銀)을 코팅해 단열 효과를 높인 에너지 절약형 유리 제품으로 최근 건설·리모델링 업계에서 주목받는 소재다. 한국유리공업은 더블·트리플 로이 유리 분야에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회사다.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의 기능성 로이 유리로 시공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센터필드 전경. [사진 한국유리공업 홈페이지]

한국유리공업(한글라스)의 기능성 로이 유리로 시공된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센터필드 전경. [사진 한국유리공업 홈페이지]

LX인터,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 인수 

LX인터내셔널은 코리아글라스홀딩스가 보유하고 있는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5925억원에 인수한다고 30일 밝혔다. 코리아글라스홀딩스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글랜우드PE가 세운 투자목적회사다. 지난해 5월 구본준 회장이 이끄는 LX그룹이 출범한 후 인수합병 1호 회사다.

LX인터내셔널 측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통해 안정적 수익 기반을 추가로 확보하고, 향후 다양한 소재 분야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에 설립된 유리 전문 회사다. KCC에 이어 국내 시장 점유율 2위다. 지난해 매출 3100억원, 영업이익 365억원을 기록했다. 주력 생산 제품은 빌딩이나 주택의 창으로 쓰이는 판유리와 코팅유리다. 특히 더블·트리플 로이유리 등 친환경 고수익 코팅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캐시카우 확보·친환경 산업 교두보  

LX인터내셔널 측은 “유리 산업은 건설·리모델링 확대 등에 따른 안정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되는 분야”라며 “특히 에너지 절약형 제품인 로이유리는 향후 높은 성장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전경. [사진 LX인터내셔널]

한국유리공업 군산공장 전경. [사진 LX인터내셔널]

LX인터내셔널은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한 뒤 LX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소싱 역량을 활용해 한국유리공업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친환경 고효율 설비, 스마트 팩토리 등 ESG(환경·사회적가치·지배구조)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도 추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친환경 산업 중심의 신규 수익원을 지속해서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은 지난해 SKC·대상과 함께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 투자, 올 2월 부산 친환경 물류센터 개발·운영 사업 투자 등 친환경 산업 중심의 신규 먹거리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을 확보하는 한편, 바이오매스 발전·자원순환·탄소 저감 등 친환경 그린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대표는 “이번 한국유리공업 인수는 기존 자원 사업의 손익 변동성을 보완하는 안정적 수익 기반을 추가로 확보하고, 친환경·최첨단 산업 등 다양한 소재 분야에 새롭게 진출하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LX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사업 가치 제고와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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