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공수처장도 사퇴 거부 “궁하면 변해야…소임 다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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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김진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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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욱(56)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구성원들에게 보낸 내부 e메일을 통해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처장은 백범 김구 선생이 독립운동을 하며 애송했다는 한시 ‘답설야중거’, 유교 경전의 하나인 ‘주역’ 등을 인용해 “궁하면 변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21일 공수처에 따르면 김 처장은 지난 16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내부 e메일에서 “초대 처장으로서 우리 처가 온전히 뿌리내릴 수 있도록 끝까지 제 소임을 다하면서 여러분과 함께할 생각”이라며 “올해가 약 300여 일 남은 오늘 여러분들도 각자 자신을 되돌아보시면서 다시 한번 각오와 자세를 다잡는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공수처법상 본인에게 부여된 공수처장 임기 3년을 다 채우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1월 21일 취임한 김 처장의 임기는 2024년 1월까지로 1년9개월 남았다.

김 처장은 또 공수처에 비판적인 윤석열 정부로 정권 교체를 염두에 둔 듯 올해를 “우리 처를 둘러싼 대외적인 환경에 큰 변화가 있는 한 해”라고 평가하며 “그럴수록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굳건히 지키면서 우리가 할 일, 해야 할 일을 묵묵히 해 나간다면 우리 처가 머지않은 장래에 뿌리내리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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