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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자원 싸고 이해 엇갈려/일­대만 영토분쟁 왜 생겼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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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미ㆍ일협정 「중국에 반환 않는다」규정/일의 파병과 얽혀 주변국들 불안 반영
대만 기륭항으로부터 북동쪽으로 1백20해리,일본 유구열도(오키나와)의 남서쪽 2백해리가량 떨어져 있는 조어대열도(일본명 센카쿠열도)에 대한 영유권 분쟁은 70년대초 이래 두번째. 그러나 21일 발생한 해상분쟁은 일본 자위대의 해외파병에 따른 주변국가의 불안감을 드러내는 사건이기도하다.
당초 중국영토인 조어대열도가 처음 일본지배에 들어간 것은 1895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대만성과 함께 이 열도를 점령하면서부터다.
그러나 2차대전 승전국 미국이 69년 오키나와 반환협정을 일본과 체결하면서 역사적 배경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조어대열도를 「중국에 반환치 않는다」고 규정함으로써 영토분쟁의 불씨를 심어놓은 셈이다.
더욱이 일본의 극우단체인 「일본청년사」가 지난 78년 조어대에 등대를 설치하고 일 해상보안청이 지난달 이를 합법적인 항로표지로 인정,사실상 조어대에 대한 영유권을 공식 행사했다.
조어대열도 일대에는 석유자원이 풍부하게 묻혀 있어 경제적 이해관계가 크고 양국간의 민족적 감정까지 복잡하게 얽혀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특히 대만이 대만성체전을 맞아 21일 이곳에 성화봉송대를 보내고 이에 대해 일본이 헬기와 초계기의 지원을 받는 11척의 일 해상자위대까지 동원,이를 해상차단함으로써 대만은 물론 본토까지 포함한 중­일간의 첨예한 분쟁으로 부각됐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과거 일본 침략통치를 기억하는 동남아국가들의 강한 반발도 커지고 있어 중­일간의 영토분쟁은 자칫 동남아 전체의 관심사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진세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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