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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 녹자 200㎞ 헤엄쳐 간 남극 펭귄…바다 얼음 역대 최저[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2022년 1~2월 남극에서 발견된 젠투펭귄. 머리 위에 삼각형 모양의 띠가 있다. 그린피스

2022년 1~2월 남극에서 발견된 젠투펭귄. 머리 위에 삼각형 모양의 띠가 있다. 그린피스

남극의 얼음이 녹아 펭귄의 서식지가 남쪽으로 이동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통상 펭귄은 남극에서도 비교한 온난한 지역에 산다. 하지만 최근 지구의 기온이 올라 예전엔 가지 않았던 섬들에서도 펭귄이 발견되고 있다는 것이다.

5년만에 서울 70개 녹아

그린피스 환경감시선 선라이즈호는 지난 1월 6일부터 약 2개월간 기후위기로 인한 해양 생태계 변화를 조사하기 위해 남극을 탐사했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올해 남극의 바다 얼음 면적은 역대 최저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5년 전과 비교했을 때 대한민국 면적의 2배에 달하는 얼음이 사라진 셈이다.

해빙 위에 서 있는 펭귄의 모습. 그린피스

해빙 위에 서 있는 펭귄의 모습. 그린피스

그린피스에 따르면 비교적 온화한 지역에 서식하는 젠투펭귄 둥지가 남극 반도 동쪽에 위치한 안데르손 섬에서 총 75개 발견됐다. 그동안 이 섬은 너무 추워 펭귄이 새끼를 낳고 기르기엔 적합하지 않다고 여겨졌다. 머리의 삼각형 모양 흰색 띠가 매력인 젠투펭귄은 남극반도의 얼음이 없는 해안가나 섬에서 서식한다. 멸종위기 '관심' 등급으로 지정돼있다.

지난 2020년 그린피스 탐사에서 젠투펭귄은 엘리펀트 섬 혹은 리빙스턴 섬에 주로 서식하고 있었다. 안데르손 섬은 이 섬들보다 각각 남쪽으로 270㎞, 남동쪽으로 100㎞ 이상 떨어져 있는 곳이다. 탐사에 참여한 루이자 카슨 그린피스 글로벌 해양 캠페이너는 "젠투펭귄이 급격한 기후위기에 대응하고 있는 모습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빠르게 녹고 있는 해빙 손실의 징후를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단 해양 생태계도 진입

지난 1월 남극 웨들 해 외딴 바다의 심해에서 발견된 해양생물들. 그린피스

지난 1월 남극 웨들 해 외딴 바다의 심해에서 발견된 해양생물들. 그린피스

 지난 1월 남극 웨들 해 외딴 바다의 심해에서 발견된 해양생물들. 그린피스

지난 1월 남극 웨들 해 외딴 바다의 심해에서 발견된 해양생물들. 그린피스

펭귄 서식지를 방문한 뒤 탐사팀은 남위 65도 인근 수중에서 해양 생태계를 조사했다. 이는 잠수함을 이용한 남극 탐사 연구 역사상 최남단 지역으로 극지에서 가장 가까운 곳이다. 남극의 얼음이 녹자 잠수함이 웨들 해의 외딴 바다로까지 진입이 가능했다. 이곳 심해에선 산호를 비롯한 멸종위기 취약종들이 발견됐다.

김연하 그린피스 해양 캠페이너는 “해양 보호구역 지정을 위한 해양생물다양성보전(BBNJ) 협약 4차 정부 간 회의가 지금 바로 (3월 7일~3월 18일) 미국 뉴욕에서 진행되고 있다. 국제사회가 해양 보호구역 네트워크 마련을 위한 새로운 전기를 마련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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