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애지현 참의원 보선/자위대 파병이 쟁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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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간판스타 당운 걸고 지원유세/반전돌풍… 가이후 상처입을 듯
지난 16일 임시국회 개회를 계기로 자위대 해외파병 문제가 일본열도를 뜨거운 논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있다. 중ㆍ참의원 본회의 질의를 거친 「유엔평화협력법안」은 23일 특별위원회를 통한 심의에 들어감으로써 논쟁을 더욱 가열,확대시킬 전망이다.
이같은 분위기 속에서 내달 4일 아이치(애지) 현참의원 보궐선거가 실시됨으로써 이번 보선은 「파병태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 어쩌면 일 정국 향방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이번 보선의 관심과 중요성이 지적되고 있다.
아이치현선거는 공명당 소속의원의 사망에 따른 보선이다. 그러나 참의원에서 여소야대의 역전상태인 자민당으로서는 우선 의석분포상으로라도 보선 승리의 경우 「천금의 1석」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귀중한 의석 한자리를 놓고 가이후(해부) 총리는 물론이고 오자와(소택) 간사장,하시모토(교본) 재무장관 등 자민당의 간판스타들이 모두 지원유세에 나서는 총력태세. 그러나 파병논쟁 차원에서 보면 보선의 정치적 의미는 더욱 큰 것으로 분석된다.
사회당은 「자위대 해외파병 반대」를 내걸고 전국민적 관심을 집중시켜 이곳에서 승리함으로써 반전ㆍ반군국주의의 돌풍을 일으킨다는 전략을 세우고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처럼 「자ㆍ사 대결」의 치열한 열전이 예상됨에 따라 전국의 시선은 이곳 아이치에 집중되고 있다. 이곳 유권자들도 자신의 한 표가 나라의 운명을 바꿀 수도 있다고 후보들의 말에 열심히 귀기울이는 전례없이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원래 이곳은 민사당의 아성으로 보수성향이 강한 이곳 주민들은 새로운 쟁점으로 등장한 「해외파병법안」에 대해서는 대체로 부정적 반응이다.
특히 부인층을 중심으로 야당측이 내건 「전쟁이냐 평화냐」(사회당) 「젊은이들을 다시 피흘리게 할 수 없다」(공산당)는 구호에 많은 호응을 보이고 있어 여성반란표가 큰 작용을 할 것으로 이곳 관계자들은 점치고 있다.
일본 정치관측통들은 자ㆍ사 대결의 양상이 짙은 이곳 선거결과가 앞으로 일본 정국의 행방을 가늠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사회당의 「자위대파병 반대」 돌풍이 참원선 승리는 물론 가이후 정권에 심각한 치명타를 날리는 아이치쇼크로 나타날 공산이 크다고 보고 있다.<동경=방인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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